[장바구니 리포트] 쑥, 감기예방 … 고혈압에 좋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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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봄나물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나오고 있다. 냉이·달래·원추리 등 여러 종류의 봄나물이 나름의 맛과 향으로 봄기운을 전한다. 쑥도 그중 하나다.

쑥은 고유의 씁쓸한 맛이 봄철의 까칠한 입맛을 돋우는 데 제격이다. 독특한 향은 그 어떤 봄나물도 흉내 내기 어렵다. 서울 가락시장에는 요즘 쑥 반입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아직은 전남 여수·순천·고흥 등 남쪽 지방에서 주로 출하되고 있지만 기온이 오르면서 충남 서산·당진 등 충청 지역으로 출하지가 확산되고 있다. 가격은 4㎏에 전라도산은 8000~1만원, 충청도산은 1만3000~1만5000원에 거래된다. 최근 전남산은 출하 시기가 지나면서 웃자라 잎이 크고 거친 편이다. 반면 충남산은 이제 출하가 시작되면서 잎이 여리고 순해 상품성이 좋다.

쑥은 다른 채소보다 무기질과 비타민 함유량이 많다. 특히 비타민A가 많다. 냉이도 비타민A가 많은 편인데, 쑥의 30%에 불과할 정도다. 쑥은 비타민C도 100g당 33㎎으로 매우 많은 편. 감기 예방·치료는 물론 노화 방지에도 효과가 있다. 미네랄·칼륨도 많아 고혈압 환자에게 좋다고 알려져 있다. 한방에서 쑥은 부인병·위장병·감기·통증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오월 단오에 쑥즙을 짜서 마시면 한 해 내내 속이 편안해져 더위를 먹지 않는다는 얘기도 있다. 쑥이 음식의 산성을 중화해 위장약과 같은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일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쑥에는 신경을 마비시키는 환각성 물질이 있어 날것으로 먹거나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도리어 역효과가 날 수 있다. 먹기 전에 삶아 하룻밤 정도 물에 우려내 독 성분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김병일 서울시농수산물공사 조사분석팀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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