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백화점 붕괴-청와대.민자당 표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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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소식에 청와대와 정부.여당은 경악과 함께사상자에 대한 구조와 사후대책마련에 만전을 기하도록 지시했고,조순(趙淳)서울시장 당선자도 29일 밤 사고현장을 방문했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7시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지방선거종료에 즈음한 담화문」을 발표하려다 오후6시쯤 사고소식을 접하고는 즉각 발표를 취소.사고가 나자 박성달(朴成達)행정수석이 金대통령에게 전화로 보고했으나 金대통령은 이미 TV뉴스속보를 본듯 알고 있었다는 전언.
지방선거 결과에 침울한 분위기에 젖어있던 청와대는 이 사고소식에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지느냐』며 경악한 표정.
청와대는 행정수석실을 중심으로 경찰청과 서울시등과 긴밀히 연락하며 인명구조와 희생자 최소화를 위해 대책마련에 부심하면서 밤샘. ○…민자당은 선거패배에 이은 대형사고의 재발에 망연자실하는 모습.이춘구(李春九)대표는 이날 강용식(康容植)비서실장으로부터 사고보고를 받고 큰 충격을 받았으며 수습대책 수립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고 康실장이 설명.
민자당은 이날 당3역이 긴급회의를 열려다 우선은 상황파악과 수습지원이 필요하다고 보고 내일로 회의를 연기.대신 김덕룡(金德龍)총장과 박범진(朴範珍)대변인.康실장을 현장으로 파견.그러나 사고지역의 지구당위원장인 金총장의 경우는 차가 막혀 현장접근이 불가능하자 인근의 지구당사무실로 가 그곳에 상황실을 설치하고 지구당 당직자및 관계자들과 대책을 숙의.민자당은 이와 별도로 당직자들에게 비상연락이 가능한 곳에서 대기토록 하고 구조작업과 헌혈등에 적극 참여하라고 지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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