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울림 3형제 12년만의 무대-KBS1 "빅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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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70년대후반 아마추어의 풋풋함이 짙게 배인 『아니 벌써』를 발표한 「산울림」의 출현은 국내 대중음악계에 충격적 사건이었다. 청년기의 순수한 감수성과 실험정신으로 충일한 음악,때로는 해맑은 동요의 세계를 노래하던 산울림 3형제.만년청춘의 모습으로 기억되던 그들도 세월과 함께 어느덧 불혹의 나이에 접어들었다. 이들 3형제가 12년만에 한무대에서 연주하는 모습을 주말브라운관에서 볼 수 있다.8일밤8시 KBS-1TV『빅쇼』.『회상』『안녕』『산할아버지』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긴 산울림 형제는83년 9집음반을 마지막으로 창훈(40).창익(3 8)씨가 평범한 직장인의 길을 택하면서 뿔뿔이 흩어졌다.
샤우팅 창법으로 『가지마오』를 절규하던 둘째 창훈씨는 8년째미국LA에서 생활하고 있다.다음달 캐나다 밴쿠버로 이주할 예정.공학도였던 막내 창익씨는 대기업 자동차회사의 중견간부로 일하고 있다.
그러나 맏형 창완(42)씨만은 「산울림」이란 이름을 고수하면서 91년 12집까지 「산울림 신화」를 이어나갔다.
그는 최근 솔로앨범『추신』을 냈다.초기음악에서부터 불혹에 이르기까지 변신을 거듭한 「산울림」의 다양한 음악세계를 집대성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으나 상업적 성공여부는 아직 미지수.현재 MBC-FM 『골든디스크』(오전11시)의 고정진행 자로 일하고있다. 이번 무대에서는 데뷔곡 『아니 벌써』를 비롯해 베이스연주가 일품인 『내마음에 주단을 깔고』,김창완이 아들 첫돌 기념으로 만들었다는 『청춘』등 히트곡과 최신곡 『걱정마라』등을 들려준다. 芮榮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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