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대통령 출신지 리틀록에 태권도 熱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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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클린턴 美대통령이 시장.주지사를 지낸 도시로 잘 알려진 고요하고 한적한 미국 남부의 소도시 리틀록(아칸소州).한국에서 18시간,댈러스에서 1시간남짓,엘비스 프레슬리의 고향이자 그가 묻혀있는 멤피스를 코앞에 두고 있는 이 도시가 지 금 온통 들뜬 분위기에 술렁이고 있다.
미국태권도협회(ATA.회장 李幸雄)주관 세계태권도대회(18~25일)가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3만여명에 달하는 수련생과 가족들로 도시 전체가 터져나갈 지경이다.흰색 태권도복이 거리를 메우고 있고 호텔이란 호텔은 모두 동났다.아칸소州 청사에도 성조기와 태극기.아칸소주기등 3개의 깃발이 나란히 걸려 나부 낀다.
이 대회에는 수련생 뿐만 아니라 브라질 아라라쿠아라시의 로베르토 하사페라시장등 세계 각국의 행정및 정치가들도 참관하고 있다. 또 대회장인 1만명 수용규모의 엑서시어호텔 컨벤션홀은 하루종일 태권도수련생과 가족들이 몰려들어 한증막이 무색할 정도로열기가 매우 뜨겁다.
李회장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온갖 편의를 제공하고 있는 짐데일리 리틀록시장은 『아칸소에서 가장 바쁜 시기이자 유일하게 대규모의 관광객을 맞이하는 때』라며 만면에 함빡 웃음을 지었다. 로베르토 하사페라 시장은 『태권도정신과 행정이 접목된 사례를 배우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고 말했다.
마이크 허커비 아칸소주 부지사도 태권도수련생들을 주청사로 초청,일일이 아칸소주의 명물이 담긴 선물을 주며 격려하는등 각별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취재경쟁도 열을 뿜고 있다.CNN.ESPN등 세계적인 방송사와 10여개 지역의 로컬방송및 신문사 기자들이 몰려들어 북적댄다.모든 한국인은 『서(Sir)』라는 인사를 받으며 최고의 대우를 누린다.
태권도수련생들도 대회기간중은 리틀록시 어디에서든 특급대우를 받는다.아칸소주에서 대회기간동안을 「태권도와 그랜드마스터 리의주간」으로 조례를 제정,공표했기 때문이다.
[리틀록(아칸소州)=金基讚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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