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부담 마감 證市 게걸음 벗어나려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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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이번주는 주식시장도 바쁜 한주가 될 것 같다.
지방선거와 외국인 투자한도 확대가 겹쳐있기 때문이다.오는 27일의 지방선거 결과와 그 이후의 통화환수 여부,또 이번 주말인 7월1일의 외국인한도확대(종목당 12%→15%)는 주식시장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에따라 그동안 매매결정을 선거후로 미뤄오던 투자자들의 행보가 한결 빨라질 것같다.주식값도 한달 가까이 지속돼온 지루한 횡보국면을 벗어나 큰폭의 등락이 이어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처럼 장세변화의 조짐이 엿보이는 한주를 맞아 시장의 전문가들은 당초보다는 덜 우려하는 눈치다.무엇보다 총통화증가율이 16%안팎에서 맴도는등 강력한 통화환수 가능성이 점점 줄어들고있다는데서 큰 힘을 얻고 있다.이기형(李基衡)동아 증권 채권부과장은 『월말을 맞아 단기금리의 상승 가능성이 있지만 회사채 유통금리는 안정을 유지할 것』이라며 『7월7일의 은행권 지준마감에 별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어서 선거후인 다음달초에 회사채금리가 한차례 떨어질 것으로 점쳐진다』고 밝혔다.
김종서(金宗瑞)교보증권 투자분석팀장도 『2조원이상 풀린 선거자금의 80%정도가 1개월내에 환수될 예정이어서 다음달에는 오히려 자금사정이 넉넉해질 것』이라며 『특히 내년 종합과세 시행을 앞두고 시중자금이 증시에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고 말했다.이처럼 낙관적인 전망이 설득력을 얻으면서 기관투자가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김창문(金昌文)대한투자신탁 주식운용부장은 『선거에 따른 부담감이 이미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여 선거후에 상승곡선을 탈 가능성이 다분하다』며 『12월 결산법인의 반기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괜찮은 것으로 드러나 선거후 매수초점을반기실적 호전주에 맞춰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증시안정기금의 개입도 하락을 막는 안전판 역할을 해낼것으로 보인다.이준상(李俊相)증안기금 운용위원장은 『선거후에도주가를 받칠 방침』이라고 밝혔다.
외국인들이 한도확대후 매수에 별로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당초의 예상도 빗나가고 있다.한도확대가 가까워지면서 외국인들이 매수채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인데 박원훈(朴元勳)쌍용증권이사는 『한도 확대후 며칠새에 그동안 한도가 없어 못사던 우량주를 중심으로 5천억~6천억원정도의 매수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高鉉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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