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조명>쌀협상-北 쌀협상 주도한 실세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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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북한이 콸라룸푸르 北-美경수로 협상에 이어 베이징(北京)쌀회담에서도 15만t의 쌀을 가볍게「따내자」평양의 막후 실세들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1차적으로 눈길이 가는 것은 亞太평화위원회 위원장 김용순(金容淳.59)이다.이번 베이징 쌀회담에서 북측 대표로 나온전금철(全今哲.61)은 자신이 오랫동안 써온 조평통(祖平統)부위원장이란 직함대신 亞太평화위원회와 대외경제협력 추진위 고문이라는 직함을 들고나왔다.그런데 亞太평화위라는 단체는 노동당 대남담당비서인 김용순이 북한의 전략외교 대상인 한국과 美-日을 요리하기 위해 활용하는 외곽 단체다.
한편 이번 쌀회담을 김정일 측근에서 보좌한 인물로는 김충일(55)을 지목할 수 있다.우리로 치면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에 해당하는 김충일은 정통 외교 관료 출신으로 김정일의 최측근 외교보좌관이다.지난 60년대부터 유엔주재 북한 대표 부 옵서버로 활약했다.현재 외교부 부부장 직함을 갖고 있는데 김일성종합대와김일성고급당 학교를 거친 김충일은 외국인사가 김정일과 면담할 경우 통역및 의전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북한은 이번 베이징 쌀회담에 산전수전 다 겪은 노련한 협상꾼인 전금철을 전면에 내세우고 김용순-김충일-김정일로 이어지는 권력 최고 핵심부가 막후조종,「개가」를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崔源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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