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가전등 엔高현상-곳곳서 나타나는 日경제 디플레조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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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일본경제가 3년 연속 제로성장을 기록하고 있다.92년 0.3%,93년 마이너스 0.2%에 이어 94년에도 0.6%의 실질성장률에 그쳤다.특히 물가변동을 감안한 명목성장률은 0.3%로실질성장률보다 밑돌았다.이는 경기후퇴를 수반하는 물가하락인「디플레이션」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까지 일본경제는「超저성장시대」에 접어들었다는 견해가 많았으나 이제는 디플레이션 시대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크다.주요업종들의 경기동향과 기상도(氣象圖)를 살펴보면 이같은 조짐은 더욱분명히 나타난다.
▲자동차 국내판매는 지난해 6월부터 12개월간 연속 플러스성장을 기록하는 등 순조롭게 진행돼왔다.그러나 올 4월 들어 성장세가 뚜렷이 저하되고 있다.
도요타자동차의 한 딜러에 따르면 2,3월에 각각 12.9%,9.4%의 성장을 기록했으나 4월엔 1.0% 성장에 그쳤다는 것.엔高의 여파로 보인다.
4월의 수출대수도 1.1% 감소한 36만2천대로 4개월연속 전년도 실적을 밑돌고 있다.
수출감소와 수입차증가의 「2중공세」로 국내생산은 5년 연속 전년실적을 밑돌 가능성이 있다.
▲가전제품 올 여름을 대비한 에어컨.냉장고 등의 출하증가가 계속되는등 내수는 탄탄하다.특히 와이드TV.액정무비카메라 등의판매가 순조롭다.그러나 수출이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오디오.비디오(AV)기기는 엔고의 타격이 크다.소니의 경우 환율이 1 엔오르면 이익이 50억엔 감소한다고 한다.가장 규모가 큰 마쓰시타(松下)도 11.5억엔 이익이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건설 대기업 건설회사의 주택수주는 94년 12월 일시 전년동월대비 두자릿수 성장을 했으나 95년1월에는 8.9%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앞으로도 계속적인 불황이 예상된다.주택이외의 민간분야도 기대하기 힘들다.오피스빌딩은 버블(거품)때 수주한 공사가 끝났으며 빈 곳이 많아 당분간 신규수주는 기대하기어렵다. ▲백화점.슈퍼마켓 백화점은 38개월간(4월기준)연속 전년동기에 비해 매출액이 내려갔다.한신(阪神)대지진복구가 시작돼 경기가 호전되는듯 했으나 다시 오움진리교에 의한 지하철 사린가스사건등이 일어나 찬물을 끼얹었다.
한편 슈퍼마켓의 매출액은 2월에는 전년동기에 비해 호전됐으나3,4월들어 또 다시 내려갔다.엔고 이익환원을 위한 바겐세일이활발하나 가격 하락이 계속되고 있어 판매 개수는 늘어도 매출증가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東京=金國振특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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