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방공장부지 아파트건립 붐-생산설비 해외이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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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절반에 가까운 면방업체들이 생산설비를 해외나 땅값이 싼 다른지방으로 옮기고 빈 공장터에는 아파트나 유통시설 등을 지어 분양하고 있다.
구조조정을 겪고 있는 면방업체들이 부동산경기 침체로 공장매각마저 어렵게 되자 주택분양.유통업쪽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는것이다.21일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기존 공장의 이전 또는 폐쇄를 결정하고 그 자리에 아파트등을 지어 분양 할 계획을 세운 면방업체는 태화방직.동일방직.충남방적.전방.일신방직.방림방적.동방방직 등 10여社에 이르고 있다.
국내 23개 면방업체중 절반 가까운 수다.태화방직은 경북 경주의 8만여평 면방적공장 부지에 아파트를 지어 분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아파트건설 경험이 없는 이 회사는 토지를 제공하고 주택건설업체들이 아파트건설을 맡는 지주공동사업을 추진중이다.
동일방직은 안양시 평촌동에 있는 공장이전부지 4만평을 아파트.연립주택 등의 주택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 주택단지 중심에는 대형 유통시설과 스포츠시설을 지어 유통및 오락사업에도 진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이 회사는 현재 준공업지역인 평촌동 땅에 주택.상가 등을 지을 수 있도록 안양시에용도변경을 건의(수도권재정비지역)해 놓았다.
방림방적은 서울 영등포의 면방설비를 해외 또는 지방으로 이전한다는 중장기계획 아래 8만여평에 이르는 공장이전부지의 활용안을 세우고 있다.
방림은 이 땅이 영등포 부심지(副心地)에 위치한 값비싼 부지라는 점을 감안해 주상(住商)복합단지와 유통 및 종합위락단지로만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동방방직은 다른 면방업체가 매각한 공장부지를 사들여 그곳에 아파트를 지을 계획을 세운 경우.
이 회사는 사업다각화의 하나로 아파트분양사업에 진출하기로 결정하고 최근 면방사업을 포기한 한일방직의 인천공장부지(약 2만평)를 매입했다 충남방적(천안공장부지).전방 및 일신방직(광주공장부지)등 면방업체들도 조만간 現공장의 방적설비를 해외나 지방으로 이전하고 그곳에 아파트나 유통단지 등을 건설하는 방안을추진중이다.
〈林峯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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