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여야 영천서 자존심 대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6면

6명의 국회의원을 다시 뽑는 4.30 재선거가 종반으로 치닫고 있다. 하지만 경북 영천과 성남 중원, 경남 김해갑, 충남 아산 등은 엎치락뒤치락을 반복하며 점점 안개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 텃밭서 혈투=최대 격전지인 영천에 22일 여야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은 정동윤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상임중앙위원회의를 열었다. 염동연.장영달.유시민.한명숙 상임중앙의원 등이 참석했다. 회의 뒤 정세균 원내대표와 김덕규 국회부의장 등은 정 후보와 함께 거리 유세를 벌였다. 정 후보가 한나라당 텃밭인 영천에서 선두를 달리자'TK(대구.경북) 교두보 확보'를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도 영천에서 맹형규 정책위의장, 김무성 사무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영천발전대책회의를 주재했다. 선거기간에 두 번째 영천을 찾은 박 대표는 민가에서 1박을 하며 정희수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한나라당에는 '영천이 뚫리면 TK 아성이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에 비상이 걸렸다.

◆ 오리무중=성남 중원은 혼전이다. 열린우리당 조성준, 한나라당 신상진, 민노당 정형주 후보의 3파전이 치열하다. 이들은 각종 여론 조사에서 1~3위를 주고 받으며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게다가 민주당 김강자 후보가 뒷심을 발휘하며 막판 맹추격 중이다. 관계자들은 선거 결과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당초 열린우리당이 압승을 예상했던 충남 아산도 당선자 예측이 어렵다. 열린우리당이 당적 문제로 후보를 임좌순 전 중앙선관위사무총장으로 교체하면서 경합지역이 됐다. 한나라당은"자체 여론조사에서 이진구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온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이 지역에서만 여섯 차례 출마했다 낙선한 이 후보에 대한'동정론'이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김학원 대표 등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자민련 원철희 후보는 '권토중래'의 꿈을 키우고 있다.

◆ 자존심 대결=노무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갑에선 여야가 자존심을 건 대결을 펼치고 있다. 한나라당은"김정권 후보가 열린우리당의 추격권을 벗어났다"며 자신만만하다. 반면 열린우리당은"이정욱 후보가 선전하고 있어 막판 뒤집기가 가능하다"고 밝힌다. 열린우리당 공천 심사에서 탈락한 권지관 전 부산경찰청장은 무소속으로 출마해 막판 표밭을 일구고 있다.

한편 행정도시건설이 표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충남 연기-공주는 열린우리당 이병령 후보가 당선권 진입을 주장하고 있고 무소속 정진석 후보는 뒤집기를 자신하고 있다. 경기 포천-연천은 한나라당 고조흥 후보가 열린우리당 장명재 후보를 앞선다는 게 한나라당의 판세 분석이다.

이철희.강주안.전진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