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정치보다 경제번영 택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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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대만의 12대 총통으로 선출된 국민당의 마잉주 후보의 첫마디는 ‘경제’였다. 그는 총선 선거가 실시된 22일 밤 당선이 확정된 직후 “대만은 정치 불안보다 경제 번영을 택했다. 피폐한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혼신의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야당인 마 후보는 765만8724표(58.45%), 여당인 민진당의 셰창팅(謝長廷) 후보는 544만5239표(41.55%)를 각각 얻었다. 표차가 무려 221만여 표에 달해 역대 총통선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투표율은 76.3%로 집계됐다. 국민당은 2000년 천수이볜 총통에게 내 준 정권을 8년 만에 되찾았다. 지난 1월 총선에서 전체 의석의 3분의 2를 차지하며 압도적 승리를 거뒀던 국민당은 대만 정국의 주도권을 쥐게 됐다.

마 후보의 당선으로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는 화해 무드가 조성될 전망이다. 마 당선인은 대만의 독립보다는 하나의 중국 원칙, 그리고 갈등보다는 화해 원칙을 천명하고 있다. 천수이볜 총통 정부는 그동안 독립 노선을 추구해 중국과 군사적인 긴장 관계를 형성해 왔다. 마 총통 당선자와 샤오완창(蕭萬長) 부총통 당선자는 5월 20일 공식 취임한다. 임기는 각각 4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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