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미래 가늠할 두 개의 빅 뉴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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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호 02면

중국 관련 뉴스 두 건이 눈에 띄는 한 주였습니다. 방금 끝난 대만의 총통 선거에서 마잉주 국민당 후보가 승리해 8년 만의 정권교체를 이뤘다는 뉴스. 그리고 지난 10일 시작돼 점점 심각한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는 티베트 독립시위와 무장진압 소식입니다.

많은 사람이 예상했던 티베트 사태는 중국 입장에서 아킬레스건을 찌르는 고통입니다(10면). 시위가 시작된 3월 10일은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1959년 중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요구하며 봉기했던 날입니다. 당시 중국의 무력진압으로 봉기에 실패한 달라이 라마는 인도의 다람살라로 망명했습니다. 내년이 50주년입니다. 그래서 중국 전문가들은 내년에 큰 시위가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그런데 올해 마침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세계적 이목이 집중되자 티베트 강경파가 시위를 일으킨 것으로 추정됩니다. 내년엔 더 심각할 수 있다는 얘기죠.

중국의 강경진압 역시 예고됐던 반응입니다. 중국은 늘 분열과 통일의 역사를 반복해 왔습니다. 그래서 통일된 중국의 지도자들은 분열을 가장 우려합니다. 통일의 기준은 중국의 전성기였던 청 건륭제 시기의 영역입니다. 흔히 ‘오족공화론(五族共和論)’이라고 합니다. 중국의 한족이 장족(티베트)·몽골족·회족(신장)·만주족과 하나 되어 화기애애하게 살아간다는 뜻입니다. 이런 원칙에서 볼 때 티베트를 떼어 줄 수 없음은 당연합니다. 다른 지역의 동요를 막기 위해서라도 진압은 단호할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반면 마잉주의 집권 뉴스는 중국 입장에서 희소식입니다(1·4면). 지금까지 중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주장해 오던 민진당이 물러가고 중국과의 협력을 강조하는 국민당이 정권을 잡았으니까요. 마잉주의 승리 역시 올 1월 입법원 선거에서 국민당이 압승하면서 예상됐던 일입니다. 그 당시 홍콩 피닉스TV 여기자가 어머니에게 전화해 “빨리 대만에 땅 사라”고 연락했다는 얘기가 화제가 됐다고 하네요.

중국 뉴스에 주목하는 이유는 우리에게 중국이 점점 더 중요해지기 때문입니다. 1894년 청일전쟁에서 패하면서 물러났던 중국의 귀환이란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객관적으로 보자면 그 이전까지 조선은 중국(청)의 조공국이었습니다. 일본이 개항(강화도조약)을 강요할 당시에도 중국의 실력자 이홍장(李鴻章)을 먼저 찾아가 일종의 허가장을 받았습니다. 이홍장의 권유로 조선은 개항을 받아들입니다. 물론 제국주의 시절 외교관계가 21세기에 재현될 수는 없겠죠. 하지만 역사는 잊으면 반복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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