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정의선 사장, 3년 만에 대표 퇴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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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에 시달리던 기아자동차가 김익환(58·사진·左) 부회장을 새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정의선(38·右) 사장은 3년 만에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 등기이사로 남게 됐다.

기아차는 21일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이같이 의결했다. 이에 따라 기아차 대표이사는 정몽구 회장, 김익환 부회장, 조남홍 사장 세 사람이 맡는다.

이는 앞서 지난해 10월 기아차가 부회장직을 신설하고 일선에서 물러났던 김익환 인재개발원장을 복귀시킨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대내외 영업환경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경험 있는 최고경영자의 영입이 필요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업무는 종전처럼 정 사장이 해외영업과 연구개발, 조 사장은 생산과 노무를 맡고 김 부회장이 총괄한다. 정 사장은 슬로바키아 공장 건설과 피터 슈라이어 부사장을 앞세운 디자인 경영 등 그동안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사업도 계속 맡는다.

기아차는 최근 고유가로 인해 국내 레저용 차량 시장이 침체된 데다 신차가 적기에 나오지 않아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2006년 125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도 554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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