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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군민 1만5000명 새끼 꼬기… 251m짜리 세상서 가장 긴 줄 만들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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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 ‘큰 줄 당기기’행사가 22일 경남 의령군 의령읍 둔치에서 열렸다. 길이 251m, 무게 54.5t의 줄은 232개 부락 1만5000여 명이 한 달 동안 만들었다. 송봉근 기자

경남 의령군민들이 세계에서 가장 긴 줄을 만들었다. 길이 251m, 무게 54.5t이고 가장 굵은 부분(머리)의 지름이 2.5m에 이른다. 현재 기네스북 기록에는 일본 오키나와(沖繩)현 축제에 사용하는 줄(길이 186m, 무게 40t)이 가장 긴 것으로 돼 있다.

이 줄은 22일 의령읍 의령천 둔치에서 '의병제' 행사의 하나로 열린 '큰 줄 당기기(경남도 무형문화재 제20호)' 대회에서 첫 선을 보였다. 군민의 절반가량인 1만5000여 명이 한 달에 걸쳐 만든 이 줄은 볏짚만 14만 단이 들어갔으며 무게를 재기 위해 기중기가 높이 100m 정도까지 줄을 들어 올렸다.

13개 읍.면, 232개 마을 주민들은 지난 3월부터 일제히 새끼를 꼬기 시작했다. 마을별로 만든 길이 200~300m짜리 새끼를 세 가닥으로 꼬아 지름 20~30㎝짜리로 만들었다. 이 새끼를 다시 세 가닥으로 꼬아 지름 90㎝짜리로 만든 뒤 4월 초 마을별로 1000여 개씩 의령천 둔치로 옮겨 놓았다. 이 줄을 포클레인을 사용해 같은 방법으로 꼬아 완성했다. 한국 기록인증정보센터 김덕은 대표는 "실측 결과 일본 기록보다 더 길어 기네스북 등재가 확실시된다"고 말했다.

의령=김상진 기자 <daedan@joongang.co.kr>
사진=송봉근 기자 <bks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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