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군부대 反亂-라디오방송 송신소 점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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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암만.니코시아 外信綜合=聯合]이라크 한 군부대가 14일 반란을 일으켜 수도 바그다드 교외의 라디오 방송 송신소를 점거하고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과 맞서 끝까지 싸울것을 다짐하고 있다고 이라크에서 탈출한 목격자들이 전했다.
이 무장군인들은 바그다드에서 서쪽으로 20㎞ 떨어진 아부 가리브 지역의라디오 방송국 송신소와 대통령 전용 헬리콥터 착륙장을 공격했으며,아부 가리브감옥에 수감된 수백명의 죄수들을 석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라크는 이런 보도내용을 부인하고 있다.
목격자들은 이번 공격이 지난달 공군 장성으로 있던 형이 반란혐의로 체포돼 처형된 투르키 이스마일 알 둘라이미 장군의 주도로 일어났으며,탱크와 장갑차.헬리콥터가 동원됐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은 둘라이미 장군의 반란군들이 후세인 대통령의 특별군에게 포위됐으나 2층짜리 라디오 송신소 통제센터 건물에 숨어서정부군의 접근을 막고 있다고 전했다.
바그다드에서 요르단으로 향하는 안바르州 중심지인 라마디시에서는 지난달 18일 둘라이미 장군의 시체가 도착한 이후 그를 추종하던 둘라이미 부족이 정부군을 상대로 대규모 시가전을 벌여 지금까지 1백70명 이상이 숨지는등 걸프전 이후 최대 반란이 일어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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