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현대·기아자동차 , 10년 뒤 내다본 친환경 차 개발에 총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3면

현대자동차 충남 아산공장 로봇공정. 현대·기아차는 올해 480만대 판매 목표를 세웠다.

올해 현대·기아자동차 그룹은 480만5000대 판매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대비 20% 이상 늘어난 공격적 수치다. 그룹 관계자는 “올해는 중국과 인도 2공장의 본격적인 가동, 체코 공장 건설 마무리, 러시아 공장 착공 등 그동안 진행된 대규모 투자들이 가시적 성과를 거두는 시기”라며 “글로벌 생산·판매 체제의 본격 가동으로 새로운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몽구 회장도 올해 경영화두를 ‘미래를 위한 도전’으로 제시하며 글로벌 역량 강화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현대차는 체코와 러시아 공장 설립으로 2010년까지 해외생산규모를 200만 대로 늘릴 계획이다. 기아차도 슬로바키아 공장과 중국 2공장, 미국 조지아공장으로 글로벌 생산거점을 속속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고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미국의 경기 침체 등 대외적 여건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현대차는 원가 절감 노력을 위한 혁신활동에 나서고 있다. 에너지 TFT 활동을 통해 지난해 61억1000만원의 절감 효과를 거뒀고, 생산현장에서도 분임조 활동을 통해 비용 절감을 꾀하고 있다. 이로써 원-달러 환율 900원에도 경쟁력 있는 신차를 출시할 채비를 갖춰가고 있다.

10년·20년 뒤 미래의 성장 동력이 될 친환경 자동차 기술 개발에도 총력을 쏟고 있다. 현대차는 내년에 LPG 하이브리드카 양산을 위해 준비 중이다. 연료전지차의 경우 세계적으로도 앞선 기술수준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대차가 독자 개발한 연료전지차가 지난해 환경평가 전 부문 A등급을 획득했다”며 “연료전지차량의 개발과 시장 선점이 회사의 운명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건은 노조 문제다. 올해는 현대차의 주간 연속 2교대제 도입을 위한 노사 합의, 기아차의 임단협이 예정돼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현대차의 임단협 무분규 타결로 변화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기아차 노사도 최근 96명의 전환배치에 합의하는 등 노사관계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한애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