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품] 가족사랑 자유적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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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은행 적금통장이 부활하고 있다. ‘종자돈 마련용’ 상품의 대표주자였던 적금은 적립식펀드의 인기에 밀려 한동안 관심권에서 멀어졌었다. 하지만 최근 주식시장의 침체로 펀드 수익률이 신통치 않자 다시 적금으로 발길을 돌리는 사람도 늘고 있다. 국민은행이 지난해 말 선보인 ‘가족사랑 자유적금’은 최근 35만 계좌를 넘어섰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최근 하루 5000계좌씩 꾸준히 늘고 있다”며 “시들했던 적금의 인기가 다시 살아나는 조짐”이라고 말했다.

◇대상과 특징=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매월 1000만원까지 횟수 제한 없이 저축할 수 있다. 금리는 만기에 따라 1년 4.5%, 2년 4.7%, 3년 4.8%. 여기에 가입 시 적립목표액을 채웠을 경우 0.2%포인트, 저축금액을 자동이체할 경우 0.1%포인트 등 최고 0.8%포인트의 우대 금리를 지급한다.

◇이것이 장점=보통 적금은 정액적립식과 자유적립식으로 나뉜다. 정액적립식은 일정한 금리를 보장하지만 매달 정해진 액수를 적립해야 한다는 조건이 따른다. 반면 자유적립식은 자금 사정에 따라 적립 금액을 조정할 수 있다. 하지만 만기가 가까워질수록 금리는 낮아지는 단점이 있다. 이 상품은 두 방식의 장점을 따 설계됐다. 적립 금액은 자유롭게 조정하되 가입 당시 금리가 만기 때까지 유지된다. 또 특별한 경우 중도 해지하더라도 기본금리는 받을 수 있다. 약정한 기간의 3분의 2를 지난 시점에서 목표 금액을 채웠거나 가족 중 대학 입학·결혼 등의 행사가 있는 경우다.

◇이 점은 고려해야=조금씩 모아 목돈을 만들겠다는 결심은 시간이 지나면서 흐트러지기 일쑤다. 뜻하지 않게 돈이 필요한 일이 생길 수도 있다. 적금 상품은 중도 해지할 경우 손해가 크다. 자신의 자금 사정에 맞춰 처음부터 다소 여유있게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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