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린북스>"중국 다스리기" 케네스 리버탈著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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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원제 『Governing China』.
미국의 저명한 중국전문가이자 미시간大 중국학연구소장을 지낸 저자가 쓴 중국권력구조 분석서.중국의 정부기구와 공산당의 통치시스템을 밝히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선 정부기구나 당등 공식조직을 살피거나 중국 조직체계상으론 나타나지 않는 비공식 권력 네트워크를 조명하는 두가지방법이 있는데 저자는 후자에 초점을 맞췄다.
저자에 따르면 중국 관료나 당간부들은 명목상 상급자보다 인맥에 따른 비공식 후원자들에게 더 큰 충성심을 보이는등 인맥과 연줄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 때문에 중국은 최고지도자의 권력을견제할만한 안정된 정치체제를 발전시키는데 뒤진 반면 국가권력이외부에서 생각하듯 그렇게 전제적이지도 않다고 지적한다.
리버탈은 현재 중국은 중앙정부.성(省).지역지도자들간의 끊임없는 협상을 거쳐 통치되고 있다면서 경제개혁이 주춤한 것도 장쩌민(江澤民)주석과 지역지도자들간의 의견상충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비공식 조직의 비중을 강조하느라 이 책은 점증하는 중국 인민회의(입법부)의 영향력을 간과하는등 몇가지 결점이 있음에도미국국민과 정책결정자들에게 유익한 교훈을 주고 있다는 평을 얻고 있다.〈Norton刊.4백98쪽.$30〉 〈金成 熙기자〉 원제 『Nightmover』.
냉전시대를 통틀어 최대의 스파이사건으로 꼽히는 미국 중앙정보부(CIA)요원 앨드리치 에임스의 이중간첩 행위 전말을 다룬 논픽션.에임스가 소련측으로 넘겨준 정보 때문에 소련내 CIA요원이 10명 이상 처형당하는 바람에 한때 소련내 CIA조직망이와해되기도 했다.
에임스는 초기부터 술에 빠졌을 뿐 아니라 부인.동료들과의 관계도 원만하지 않았고 극비문서가 든 가방을 지하철에 두고 내릴정도로 사고뭉치였다.그런데도 CIA는 81년 그를 멕시코로 파견한다.멕시코에서 에임스의 임무는 소련측 방첩관 리였던 이고르슈리진을 포섭하는 것이었다.그러나 결과는 에임스가 슈리진에게 포섭당한 것으로 나타났다.에임스가 포섭당한 동기는 역시 돈이었다.처음 그가 챙긴 돈은 5만달러.한번 돈맛을 알게 되자 발을빼기가 불가능했다.그 다음 그가 착수한 일은 자신을 밀고할 우려가 있는 소련내 CIA공작원 제거작업이었다.몇 년 뒤 CIA의 소련담당 책임자로 승격한 뒤 그가 빼돌린 정보는 KGB의 업무능력을 넘어설 정도로 방대했다고 한다.그 대가로 그가 받은돈은 3백만달러.소 련측과의 통신내용을 컴퓨터에 입력한 것이 단서가 돼 에임스가 당국에 체포된 것은 지난해 2월이었다.〈Harper Collins.3백56쪽.$25〉 〈鄭命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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