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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vs 박진 공원으로 … 시장으로 … 표심 끌기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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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18일 서울 종로구 청진동의 한 해장국집을 방문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左>. [뉴시스]
한나라당 박진 의원이 18일 서울 이화동 노인종합복지관을 방문해 점심 배식을 하고 있다<사진右>. [뉴시스]

총선 최대 격전지인 서울 종로와 동작을에 선거 열기가 꿈틀거리고 있다.

서울에서 통합민주당 바람을 일으키려는 손학규 대표,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과 이들의 서울 입성을 막겠다는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 박진 의원이 펼치는 승부는 향후 정치권 판도를 바꿔 놓을 빅매치여서 양측이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바빠진 종로=민주당 손 대표는 18일 아침 종로구 낙산공원을 찾아 운동을 하고 있던 60~70대 유권자들과 악수를 나누며 한 표를 부탁했다. 손 대표는 한 노인이 막걸리 잔을 건네며 “나라가 불안하니 바르게 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하자 “열심히 노력하겠다. 앞으로 자주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지자들과 청진동 해장국집에서 아침 식사를 하면서 지역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손 대표는 요즘 매일 전국 선거 지원에다 공천 문제까지 해결하느라 눈코 뜰 새가 없다. 그는 당 총선기획단회의에서 “민생 제일주의가 이번 총선에서 국민에게 제시해야 할 변화의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는 한나라당 박진 의원은 이날 새벽 지역구의 한 교회에 들러 기도를 한 뒤 등산로 입구에서 지역 주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점심 때는 이화동의 노인종합복지센터에서 식사 배식 자원봉사를 했고 오후엔 통인시장 등 재래시장 두 곳을 방문했다. 박 의원 측은 “손 대표가 조금씩 지역에서 움직이면서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며 “지역 민심은 ‘손 대표가 지역 연고가 없지 않느냐’는 분위기가 많다”고 말했다. 한 측근은 “자유선진당 정인봉 후보까지 뛰어든 게 변수지만 반드시 손 후보를 꺾고 승리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뜨거워진 동작을=민주당 정동영 전 장관도 이날 아침 중앙대병원 건너편 버스정류장에서 지역 구민들에게 두 시간가량 출근 인사를 했다. 이어 흑석동, 상도 1동, 사당 1~4동을 돌며 주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오후엔 관악시장에 들러 영세 상인들의 애로를 청취했다. 그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나라당이 정몽준 최고위원을 동작을에 공천한 데 대해 “정 의원이 독자적으로 결정한 것 같지는 않고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결정된 게 아닌가 싶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권이) 여야 공존의 정치를 추구하기보다는 여야 대결과 압도적 승리를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은 당권 도전으로 응수했다. 그는 라디오에 출연, 7월 당 전당대회 출마에 대해 “기반이 없지만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당선된다면 동작을(주민)과 서울 시민 여러분의 뜻을 수렴해 (전당대회 출마를) 결정하겠다. 6인의 최고위원을 뽑는데 그중에 한 사람이 돼도 좋고 대표가 돼도 영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새벽부터 관내 야산 약수터를 찾아 주민들과 얘기를 나누고 사당동 일대 상가와 노인정 등을 방문해 유권자들과 접촉면을 넓히는 데 주력했다.

김정하·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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