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7이곳이승부처>18.끝 경기지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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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요즘 분당등 신도시 반상회에서는 재미나는 일들이 벌어진다고 한다.반상회에서 누군가가 선거 얘기를 꺼내기 시작하면 저마다 자기는 누구를 찍겠다는 얘기를 하게된다고 한다.그런데 대부분이서울시장 후보들을 거명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자기들이 경기지사를 뽑는 유권자임을 잠시 착각하는 것이다.어쩔수 없는 일이다.이처럼 신도시 유권자들은 사실상 서울시민이나 다름없는 측면이 있다.신도시 인구의 반이상이 서울에 생활기반을 두고 있다.
신도시를 포함,서울 위성도시의 인구는 경기도전체 인구의 60%에 달한다.줄잡아 4백50만명에 이르는 인구다.
민자당의 이인제(李仁濟).민주당의 장경우(張慶宇).자민련의 김문원(金文元)후보는 이들 신도시 대책에 부심하고 있다.아직은이들 유권자들의 뚜렷한 성향이 검증된바 없다.입주가 완전히 끝나지 않아 출신지별 통계도 정확한게 없다.
다만 민자당측은 기본적으로 안정희구의 여권성향이라고 보고 있다.道지역 아파트촌이 갖고있는 일반적 성향이 그렇다는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측은 이들을 정권비판세력이라고 보고있다.학력수준도높고 생활수준도 비교적 높은 편이기 때문이란다.
그러나 자민련측은 기존 여.야당의 행태를 비판하는 성향을 지녔다고 보고있다.저마다 아전인수격의 뜬구름 잡는 분석일 뿐이다.여론조사 결과는 다른 지역 결과와 대동소이하다.편차는 있지만민자당 이인제,민주당 장경우,자민련 김문원후보순이 다.그러나 그 결과는 별 의미가 없다.유독 신도시 주민들은 부동층이 50%에 달한다.
다만 얼마전 경기도의 한 연구단체 여론조사 결과는 신도시 주민의 성향을 어렴풋이나마 짐작하게 한다.선거일에「반드시」투표에참여할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 신도시 주민과 일반 시지역,군지역주민들의 응답은 큰 차이를 보였다.
즉 신도시 주민은 38.8%만이 투표에 반드시 참여하겠다고 말했다.이에 반해 일반 시지역은 50.8%였고 군지역 주민은 57.3%에 달했다.
도정의 최우선 과제에 대한 설문에도 지역별 격차를 보였다.신도시주민은 교통문제를 꼽았다.다음이 안전,의료보건문제였다.그러나 군지역주민은 환경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이런 것들로 볼때 신도시 주민은 서울시민과 다름 아니다.서울의 판세가 어디로 흐르느냐에 따라 이들의 성향도 같이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그런저런 이유들로 각 후보진영은 서울만 쳐다보고 있다.
〈李年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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