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돌리' 복제회사 문닫을 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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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제양 돌리를 만들어내 유전공학의 총아로 주목받던 회사인 PPL세라퓨틱이 파산 위기에 직면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10일 보도했다.

1996년 로슬린연구소의 복제 연구를 성사시킨 벤처였던 PPL은 한때 자산가치가 5억파운드(1조724억원)로 추산될 정도로 유망했다. 그러나 지난주 자산가치는 63분의 1인 약 600만파운드로 떨어졌다.

PPL의 파산 원인은 신기술 개발이 요원하다는 점을 들어 단기 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추가 투자를 꺼렸기 때문이다. PPL은 지난해 6월 독일제약회사 바이엘이 신약 개발을 위한 합자투자를 취소하면서 치명타를 받았다. 그러자 투자자들은 추가 투자 대신 지난해 9월 회사를 팔기로 결정했다.

이후 PPL은 회사 정리작업에 들어가 복제기술을 미국계 투자회사에 76만파운드(16억원)에 팔았으며, 대부분의 직원을 해고했다. 복제양 돌리는 6년 만에 폐질환으로 죽었으며, 지금은 에든버러 박물관에 박제돼 전시되고 있다.

런던=오병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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