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탄핵 서명 명단 일부 의원 이의 제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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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발의된 대통령 탄핵안 서명에 대해 한나라당 의원들의 이의 제기가 잇따르고 있다. 한나라당 서명 의원은 모두 108명. 그러나 이날 밤 서명 명단에 포함됐던 한승수 의원 측이 각 언론사에 전화를 걸었다. 韓의원이 서명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韓의원 측은 "탄핵 발의가 정치.경제 상황을 더욱 어렵게 한다"며 탄핵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한나라당 의원국은 뒤늦게 "비서명 의원에 들었던 이근진 의원으로부터 서명을 받았다"며 "韓의원이 빠지는 대신 李의원이 들어가 서명 의원 숫자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10일에는 장광근 의원이 "의원총회에서 탄핵 반대 입장을 거듭 피력했기 때문에 서명 명단에서 빠진 줄 알았는데 들어 있어 황당했다"고 말했다. 張의원은 "그러나 당론에 따라야 하는 만큼 항의할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다.

반면 비서명 의원에 포함됐던 이재선 의원은 자신의 이름이 빠졌다며 항의하고 나섰다. 李의원은 "의총 참석이 어려워 당론을 따르겠다는 입장을 당에 전했는데 명단에서 빠졌다"며 "홍사덕 총무에게 항의했더니 '미안하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洪총무는 "탄핵안을 빨리 처리하다 보니 혼선이 빚어졌다"며 "韓의원과 李의원 등에게는 사과했다"고 해명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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