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대선 D-3, 푸틴 '원맨 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7면

러시아의 제4대 대통령을 뽑는 투표일(14일)이 눈앞에 다가왔지만 분위기는 이상할 정도로 착 가라앉아 있다.

2기 집권을 노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52)이 다른 후보들을 일찌감치 따돌리고 단독 질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선거 전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은 74%나 된다.

공산당의 니콜라이 하리토노프(55), 자유주의 성향의 일본계 여성 정치인 이리나 하카마다(48) 등 다른 5명의 대선 후보는 지지율이 각각 5% 미만이다.

이쯤 되면 말이 대선이지 요식절차와 다름없다.

이에 따라 푸틴 측은 투표율 높이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투표율이 50%를 밑돌 경우 선거 무효가 되기 때문이다.

또 투표율이 득표율과 함께 푸틴 대통령에 대한 신임을 보여주는 척도로 비칠 수 있어 신경 쓰이는 면도 있다.

일부 전문가는 푸틴이 9일까지 '선거 직전 내각 개편'이란 의외의 조치를 한 것에 대해 행정력을 총동원해 투표율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해석하기도 한다.

모스크바=유철종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