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진양 살해 용의자는 이웃집 남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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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초등생 실종·피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16일 정모(39·대리기사)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후 9시25분쯤 충남 보령 어머니 집에서 정씨를 붙잡아 수사본부가 차려진 경기도 안양경찰서로 압송했다.

용의자는 살해된 이혜진(11)양의 집에서 불과 40m 떨어진 곳에 살고 있다. 경찰은 이양과 함께 실종된 우예슬(9)양도 암매장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정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와 예슬양의 행방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그러나 정씨는 “나는 죽이지 않았다. 혜진이와 예슬이와도 전혀 모르는 사이다. 낮에는 아는 사람을 만났고 밤에는 차를 렌트해 대리운전을 했다”며 범행을 강력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실종 당일인 지난해 12월 25일 정씨가 빌린 뉴EF 쏘나타 승용차 트렁크에서 혈흔을 발견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DNA 조사 결과 혈흔은 이양과 우양의 것으로 확인됐다. 안양경찰서 김병록 형사과장은 “우양의 혈흔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생존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휴대전화 위치 추적으로 정씨가 충남 보령에 있는 것을 확인하고 형사대를 급파해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검거 당시 정씨는 순순히 연행에 응했다”고 말했다.

정영진·박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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