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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파일>콜럼버스 영화3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아메리카 대륙 발견 5백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콜럼버스』(Christopher Columbus-The Discovery.SKC)의 최근 출시로 국내에 소개된 콜럼버스 영화는모두 세편이 된다.
우선 85년 이탈리아 감독 알베르토 라투아다가 가브리엘 바이런을 콜럼버스로,훼이 더너웨이를 이사벨라 여왕으로 출연시킨 6시간짜리 TV 시리즈물을 편집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Christopher Columbus.신한)가 있다.
또 『1492 콜럼버스』(1492:Conquest of Paradise.영성 출시)는 92년 리들리 스콧 감독이 제라드 드파르뒤와 시고니 위버를 각각 콜럼버스와 이사벨라 여왕으로 캐스팅해 화제를 모았던 작품.
세작품 모두 큰 화제 속에 제작된 스케일 큰 영화지만 완성도는 모두 좀 떨어지는 편이다.
시대및 항해 재현에 엄청난 돈을 쏟아붓고 호화 캐스트로 드라마틱한 인물을 그린다는 호조건을 갖추었음에도 이런 외형적 충족이 내적인 의미전달로까지 이어지지 못한 것은 감독에게 비전이 없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오는가 하는 것을 단적으로 말해준다 하겠다. 그래도 망망대해에 나룻배 한척 띄워본 적 없는 보통 사람 처지에서는 마음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하다.최근 나온 존 글렌 감독의 『콜럼버스』내용을 잠깐 살펴보자.
항해에 관한 한 천부적 자질을 갖고 태어났다는 평판을 듣는 제노바인 콜론(조지 코라페이스)은 토크마다 신부(말론 브랜도)와 페르디난도왕(톰 셀릭)의 비협조에도 불구하고 스페인 여왕 이사벨라 (레이첼 위드)의 호의로 세척의 배를 얻 어 중국 발견길에 나선다.처음 승선할때와 달리 끝없는 항해에 지친 선원들은 스페인으로의 회항을 주장하고 콜럼버스는 돈과 자신의 목숨을내걸며 강한 의지를 표명한다.콜럼버스가 위대하다면 바로 이런 점 때문일 것이다.
안일한 현재에 만족하려는 이들에게 자신의 전부를 내걸어 큰 용기를 보여주는 사람.그와 같은 도전적 사고를 가진 이들이 없다면 세상은 얼마나 무미건조하겠는가.역사 속에 우뚝선 큰 인물에 관한 영화를 보는 참뜻은 여기에 있는 것 같■ .
〈비디오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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