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3사 "유튜브 저작권 침해 그만"

중앙일보

입력

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 한글 사이트(kr.youtube.com)의 저작권 침해 행위에 대해 방송사들이 공동대응에 나섰다. KBS, MBC, SBS (이하 방송 3사)와 인터넷 자회사 KBS인터넷, iMBC, SBSi (이하 방송 i3사)는 유튜브측에 1차로 저작권 위반 행위의 중지와 재발방지 조치를 촉구하는 내용증명 등의 공문을 13일 발송했다.

이들 방송사는 "유튜브 한글 사이트는 방송3사 저작물에 대한 불법적인 침해 규모가 크고 그 영향이 국내 인터넷 이용자뿐 아니라 전세계 인터넷 이용자에게까지 미칠 수도 있을만큼 심각하다"며 "그래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고 배경을 밝혔다.

2005년 설립된 유튜브는 현재 약 6500만개의 동영상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1분마다 10시간 분량의 동영상이 올라올 정도의 세계 최대 동영상 사용자제작콘텐츠(UCC) 공유사이트다. 유튜브 측은 지난 1월 23일 한글사이트를 공식 오픈 당시 기자 간담회에서 ‘한국 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동영상들을 만나볼 수 있는 현지화 된 사이트로 구성할 것’이라는 포부를 내비친 바 있다.

하지만 방송사들은 "현재 유튜브코리아에 접속해 보면 최근 방영된 방송3사의 드라마ㆍ예능ㆍ오락 프로그램 에서부터 과거에 방영된 프로그램까지 엄청난 분량의 불법 저작물이 있음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고 꼬집으며 "유튜브 한글 사이트가 자칫 국내 저작물을 불법으로 전세계에 유포시키는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된다"고 전했다.

방송3사와 방송 i3사는 “유튜브가 국내 서비스를 개시한 만큼 국내 저작권 및 관련법을 준수하는 서비스를 진행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내용증명 수신 이후에도 적극적인 저작권 보호가 없을 경우 국내 OSP 업체의 저작권 침해에 대한 대응과 같이 법적 대응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11일 방한한 유튜브 공동창업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 스티브 첸은 기자 간담회에서 "저작권 문제 해결의 열쇠는 기술이며 기술의 도움을 받아 저작권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방송사와는 드라마를 비롯해 신규 프로그램의 홍보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서로 윈윈하는 방법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김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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