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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의 대입제도-美,대학특성따라 전형방법 다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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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전세계 고등교육의 전범(典範)은 여전히 미국이다. 독일대학등을 모델로 출발한 미국 대입제도는 오늘날 대학 특성에 따라 다양하다는 이외에 달리 설명이 어려울 정도이고 주정부가 입학제도에 간여하는 주립대보다 전면 자율화된 사립대의경우가 더욱 그러하다. 1916년부터 시행한 학업적성검사(SAT)를 비롯,미국대학검사(ACT).학력검사(AT)등 각종 표준화검사결과와 중등학교 내신성적.학교장 추천과 상담기록부.면접및 에세이(자기소개및 학업계획)등을 학교및 학과특성에 따라 반영하는 것이 기본이다.
하버드대는 SATⅠ.Ⅱ(ACT)등 표준화검사와 고교및 동창추천서,인성.품성.리더십을 기록한 상담보고서,에세이와 인터뷰를 기본전형 요소로 하며 MIT는 이공계 특성화 대학인 만큼 지원학생이 이공계에 적성이 있음을 증명할 수 있는 대 회입상기록이나 출판물등 특별재능 증거 제출을 별도 요구한다.
미국 뉴욕에서 대학입시 전문기관 CCB를 운영하고 있는 손경탁(孫敬鐸.55)원장은『미국대학 전형제도에서 1천6백점 만점의SAT 성적이 가장 중요한 전형요소중 하나지만 꼭 성적순에 의해 당락이 갈리는 것은 아니다』고 말한다.
孫원장은 실제로 91년 동시에 같은 고교를 졸업한 친자매가 하버드대에 지원,이중 SAT성적 1천3백80점을 얻은 동생은 사회봉사활동 경력을 인정받아 합격한 반면 특별활동 경력이 미흡했던 언니는 SAT성적이 1천5백20점이었지만 불 합격됐다고 들려준다.
당시 대학당국에 학부모가 항의하자『하버드는 사회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기관이지 공부벌레를 위한 기관은 아니다』고 답했다. 또 미국의 대학들은 전형을 하면서 다양한 특별전형요소를 감안,입학기준을 적용한다.학생 거주지역에 대한 고려뿐만 아니라▲소수민족.인종에 대한 배려▲학생과 학부모의 학비부담 능력과 학교의 장학금 수혜능력과의 상관관계▲특정분야 특기생▲ 20세이상 성인및 장애 수험생에 대한 배려▲수험생 가문의 사회적.학문적 기여도 고려된다.
특히 미국대학은 전형시 대학과 고교간의 신뢰를 중시,수험생 출신고의 추천서와 상담보고서(종합생활기록부)에 상당한 비중을 둔다.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대학으로 유명한 영국도 1년에 두차례 시행하는 수능시험과 유사한 GCSE시험등 국.중.고 입학및 졸업단계에서 4차례에 걸쳐 실시한 학력표준화검사 결과와 내신성적.종합생활기록부.추천서.인터뷰를 통해 학생을 선발 한다.
GCSE시험은 우리나라 수능시험처럼 0.1점 단위의 성적이 표시되지 않고 A~F 7개등급으로 성적을 표시,학생의 학업능력이 최소수준 이상에 해당하는 가를 판별하며 GCSE 시험과목도학과특성에 따라 3~4개과목만 치른다.
또 복수지원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대입기관인 UCCA가 학생으로부터 1종의 지원양식을 받아 양식에 기재된 지원대학순으로 입학전형을 대행한 뒤 당락여부만을 학생에 통보해주는 서비스를 한다. 대학을 국가가 관리하는 프랑스는 8계열 26종으로 세분화된 주관식및 구술(口述)인 대학수학능력자격고사 바칼로레아를 고교2,3 2개학년에 걸쳐 실시,당락여부를 판가름 한다.바칼로레아에 합격한 학생들은 대학에 지원한 선착순대로 대학에 서 교육받을 권리를 받는다.
〈金容日.權寧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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