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김기태 폼 바꾸고 연일 大砲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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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쌍방울의 왼손거포 김기태(金杞泰)가 타격폼을 바꿨다.
김기태는 최근 김대진(金大鎭)타격코치와 의견을 교환한뒤 스트라이드(타격을 시작하기 위해 중심이동을 하는것)를 시작할때 마치 외다리 타법을 구사하듯 왼발을 크게 들어올렸다 내리며 때리는 자세로 교정했다.
시즌 개막후 줄곧 3할 이상의 타율을 올리며 제몫을 해내던 金이 타격자세를 고친 이유는 단 한가지,홈런을 치기위해서다.
지난해 왼손타자로는 최초로 홈런왕에 올랐던 김기태는 올해 광주에서 벌어진 해태와의 개막전에서 홈런을 기록한 이후 32경기동안 홈런이 없었다.
팀배팅에 주력하라는 코칭스태프의 주문에 따라 홈런을 노리는 일도 없었고 스윙도 작아졌다.
당연히 삼진(28일 현재 10개)은 줄어들고 타율도 올랐다.
또 소속팀도 연승을 거두며 돌풍을 일으켰다.팀성적이 우선인 만큼 굳이 홈런을 노릴 이유가 없었다.
김기태는 누가 뭐래도 홈런타자지 교타자는 아니다.또 많은 팬들이 원하는 것도 타격왕이 아니라 홈런왕이라는 것을 스스로 절감하게 됐다.
결국 잘맞고 있는 기존의 타격폼을 과감히 고칠 수밖에 없었다. 타격폼을 바꾼후 김기태는 26일 OB전에서 33경기만에 홈런을 쳐냈다.
27일에도 백스크린 위를 크게 넘어가는 홈런을 터뜨려 2경기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이제야 김기태는 무언가 잃어버린 것을 다시 찾은 느낌이다.
[전주=金弘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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