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인코너>미원그룹 제2창업 기치 朴昌郁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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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미원그룹 임창욱(林昌郁.47)회장은 최근 서울신설동 본사 대신 논현동에 있는 미원건설 사옥에서 1주일에 최소한 두번이상 집무한다.
이는 건설을 앞세워 보수화된 그룹의 체질을 바꾸기 위한 정지작업의 일환이다.
林회장이 최근 말레이시아 건설업체인 SDN.BHD社를 인수해동남아 건설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한 것이나 국내 굴지의 건설사 중역등을 대거 영입한 것도 건설을「개혁표본」으로 만들겠다는의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건설사업은 대규모 투자없이도 매출신장을 도모할수 있을 뿐 아니라 그룹의 도전적인 이미지를 심어줄수 있는 사업이기 때문에 집념을 갖고 있다는 것.
그는 창업주인 임대홍(林大洪)명예회장이 돈이 되는 사업에 집착했던 것과는 달리『장남으로 안태어났으면 우동장사나 했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사업에 소극적이었다고 한다.실제로 87년 회장직 승계 이후에도 그룹안팎에 이렇다할 자기 목 소리를 심지않았다는 일부의 평가도 받았다.
그러나 작년 9월 실제(實弟)인 성욱(盛郁.28)씨에게 8개계열사를 완전히 떼어주면서「제2창업」기치를 내걸었다.
林회장은 이에따라 임직원을 대할때마다『새로운 사업에 도전하기위해선 그룹의 메커니즘 자체를 혁신적으로 바꿔야한다』며『답답한사무실구조를 바꿔라,복장을 자유롭게 하라』는등 의식전환 주문이많아졌다.
그는 특히『일에 늑장을 부리면서 어떻게 일류직장이 되기를 바라느냐』라며 「스피드 경영」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林회장은 지난달말 이미 14개 계열사별로「가자 21세기」란 중기전략을 마련토록 했다.
이를 통해 기존의 식품.유화외에 정보통신과 정밀화학.유통레저사업을 새 축으로 2004년까지 그룹 외형규모를 재계 15위로끌어올리자는 것.
나서기를 꺼리고 해외출장마저 뜸했던 林회장은 이례적으로 지난26일 인도네시아등 동남아 순방길에 오르는등 해외에 본격적으로눈을 돌릴 태세다.林회장은 그룹과 자신에게 새 바람을 주입하고있는 것이다.
〈高允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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