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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길·신상우·김혁규·장영달 … 체육단체장에 지난 정권 실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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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열린우리당 상임고문 출신인 김정길 대한체육회장은 7일 구안숙 신임 사무총장 내정자의 승인을 문화체육관광부에 요청했다. 김 회장은 문화부를 직접 찾아가 선임 배경을 설명했지만 12일까지도 문화부는 반응이 없다. 체육회장이 승인 요청을 위해 문화부를 찾은 것도, 요청 즉시 승인이 떨어지지 않은 것도 처음 있는 일이다.

하지만 이는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다. 겉으로는 체육회 사무총장 승인을 보류한 것이지만 실상은 김 회장에 대한 문화부의 ‘비토’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노무현 정부 시절 김 회장 등 당시 여권 실세들이 체육단체 수장에 대거 부임했다. 김 회장은 체육회 대의원총회에서 투표라는 절차를 통해 선출됐지만 당시 노 대통령이 유·무형의 지원이 됐음은 물론이다.

이 밖에 노무현 대선 후보 후원회장 출신인 신상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열린우리당 최고위원을 지낸 김혁규 한국배구연맹(KOVO) 총재, 민주당 의원인 장영달 대한배구협회장, 이종걸 대한농구협회장, 조일현 대한핸드볼협회장 등이 전 정권에서 해당 경기단체를 이끈 인사들이다.

이들은 짧게는 3개월, 길게는 3년의 임기를 남겨 뒀다. 이들은 한결같이 “임기를 마치겠다”는 입장이다. 김정길 회장의 경우 지난해 ‘차기 회장 불출마’를 선언하며 정권이 바뀌더라도 남은 임기를 채울 것임을 분명히 했다. 신상우 KBO 총재와 김혁규 KOVO 총재, 장영달 배구협회장 등도 거취와 관련한 움직임이 전혀 없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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