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7이곳이승부처>대전.충남 2.各黨 승부전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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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진검승부는 지금부터다-.
충청권의 지방선거 열기는 선거 한달을 남기고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각당의 진검승부 전략도 점차 무르익고 있다.
지난 22일 민자당 대전시지부 이재환(李在奐)위원장은 유성에서 특별 기자간담회를 가졌다.간담회의 내용은 지방선거 공약 설명회였다.이 자리에서는「우리의 대전 이렇게 달라집니다」라는 제목으로 1백50페이지 분량의 정책공약집도 배포됐다 .
막판 JP바람에 대비해 민자당이 대전.충남등 중부권에서 내세우는 전략은 정책.인물대결 중심의 선거 구도를 연출한다는 것이다.가능하면 선거전의 양상을 차분하고 이성적인 분위기로 조성해간다는 복안이다.물론 이같은 전략은 JP바람을 의식해서다.민자당은 선거전이 막판으로 갈수록『자민련이 충청권에서 뼈를 묻을 각오로 나올 것』이라고 보고있다.때문에 JP바람을 차단하는데 모든 승부수를 걸고있다.
자민련은 그 반대다.자민련의 전략은「불어라 JP바람」에 맞춰져 있다.창당 두달에 불과한 자민련으로선 조직과 자금의 절대적인 열세를 벌충하기 위해 선거전을 가능하면 감성적인 분위기로 끌어갈수 밖에 없다.정석모(鄭石謨)충남도지부위원장 은 지난 23일 충남공주에서 열린 시장후보 선출대회에서 이렇게 호소했다.
『오는 6월선거에서(자민련이)압승하지 못하면 충청도 무대접에 이어 정신적인 학대까지 받을 것이다.』 자민련은 중부권에서 反YS정서를 감당해낼 사람으로 JP밖에 없다는 점을 집중홍보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른바 양당대결구도를 통해「反민자당 표」를 독식한다는 전략이다.이같은 전략의 완성은 JP가 얼마나 지역을 누비고 다니느냐에 달려있다.때문에 중요지역 유세장에 JP가 버티고 서있는 방안까지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은 3당대결구도의 연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민주당은 아직도 광역단체장 후보를 못내고 있는 충남에는 별 기대를 걸지않고 있다.대신 당력을 대전에다 집중시킬 생각이다.민주당은 은근히 중부권에서 JP바람이 불기를 바란다.물론 태풍 이어선 곤란하고 민자당 표를 잠식하는 수준의 미풍(微風)을 기대한다.이렇게 해서 고정지지표 20%에 행정가 후보를 내세운 민자당과 자민련에 비해 시민운동가라는 차별화 바람만 보태면 정립(鼎立)구도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본다.
민주당 대전시장후보로 나선 변평섭(邊平燮)씨는 요즘『민자당 염홍철(廉弘喆)후보가 최근 일본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민련보다 민주당 후보가 더 벅차다』고 말한 점을 상기시키며 다닌다. 그러나 각당은 이처럼 중부권 전략을 짜면서도 내심 충청도 정서 특유의 부동층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민자당은 각종여론조사에서 의외로 선전한다고 보지만 50%를 넘는 부동층의 향배에 고민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과 자민련은 속내를 좀처럼 드러내 보이지않는 충청도인이라는 점을 들며 부동표의 색깔은 야당성향임을 주장한다.선거 막판까지 남아있는 변수도 한두가지가 아니다.불법선거 시비는각당이 공통적으로 꼽는 중요변수다.최근 대전에선 민주당 광역의원 후보가 명함을 돌리다 적발돼 전격구속된 일이 발생했다.민자당은 오히려 이같은 일이 자민련으로 확산될 경우 자칫 야당탄압시비가 일 것을 경계한다.
지난 1월중순 정점에 올랐던 JP바람이 이런 맥락 속에서 일어났던 것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大田=朴承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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