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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려라공부] 논술 자신 있으면 수시, 수능 자신 있으면 정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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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학년도 대입전형 계획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올해는 대학수학능력시험(11월 13일)이 등급제에서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활용하는 점수제로 바뀐다. 또 ▶정시전형의 논술고사 폐지 ▶수시 모집인원 확대 ▶입학사정관제 도입·확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과 의학전문대학원 전환에 따른 법·의학계열의 신입생 모집 감소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달라지는 입시제도를 분석하고 대응전략을 살펴본다.

◇대입, 어떻게 달라지나=우선 수능이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함께 제공해 변별력이 높아지고 영향력이 커진다. 등급비율이 더 중요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엔 표준점수 1~2점이 당락을 가르므로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수능 난이도가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고난도 심화문제 출제가 예상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논술이 폐지된 정시에서는 수능 반영률이 높아지고, 수시에선 논술과 구술·면접이 지난해에 이어 그대로 적용된다. 반면 학생부 반영비율은 대학 자율에 맡겨지는데 수능의 영향력이 커져 실질반영률은 낮아질 전망이다.

수시모집 인원은 크게 늘었다. 고려대가 지난해 35%에서 53.5%로 크게 는 것을 비롯해 중상위권 대학들도 다양한 전형을 마련해 수시모집 비율을 확대했다. 숙명여대가 지난해 40%에서 올해 60%로 늘렸으며 경희대 수시모집 비율이 63%, 서강대 62%, 연세대·성균관대 60%, 서울대 58%, 한양대 55%다.

상위권 학생들의 경쟁률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올해부터 법학과와 의과대가 전문대학원으로, 약학과가 6년제(2+4)로 각각 바뀌면서 학부에서 신입생을 선발하지 않기 때문에 인기 학과로 학생들이 몰릴 가능성이 크다.

입학사정관제 확대도 주목할 만한 특징이다. 내신·수능등급 등 지원 자격제한을 없앤 한양대를 비롯해 고려대·성균관대·서울대 등이 이를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정시 지원이 어려운 재학생들에게는 이 제도가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입시 지원 전략=정시에서는 수능이, 수시에선 학생부와 논·구술이 합격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수능 점수제에선 상대적으로 잘하는 영역에서 1점이라도 더 높은 점수를 받도록 노력해야 한다. 표준점수가 높은 영역이나 지원대학이 가중치를 두는 영역에서 점수를 높이는 게 유리하다.

주의할 점은 탐구영역과 제2외국어를 선택할 때 쉬운 과목만 골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표준점수와 백분위가 상대평가에 의해 산출되기 때문에, 원점수에 비해 표준점수와 백분위가 꼭 유리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모의평가 성적이 잘 나오면 수능 성적만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수능우선선발제도를 노려볼 만하다. 서강대·이화여대 등이 정시에서 절반을 수능성적만으로 뽑기로 했고 연세대도 지난해에 이어 이 제도를 적용하기로 했다. 고려대 역시 우수학생 유치를 위해 수능우선선발자 가운데 동점자에게 치르게 했던 논술시험을 면제해 주기로 했다.

논술과 심층면접은 수시에선 중요 요소며 정시에선 수능을 보완하는 요소다. 단 수능 성적이 비슷한 수험생끼리 경쟁하는 경우 논술이 합격을 가르는 요소가 된다. 많은 대학이 정시에서 논술 자체를 폐지했지만 연세대와 고려대는 인문계에서 논술을 치르기로 했다. 논술이 인문계열 공부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는 게 대학 측의 설명이다.

면접·구술은 단과대학별로 출제하는 곳도 있으므로 전공 지식을 미리 준비하고, 인문계는 영어문답에 자연계는 수학·과학 심화문제에 각각 대비해야 한다.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적용되는지도 살펴야 한다. 학생부 100% 전형이라도 수능 최저등급을 반영하면 결국 수능이 당락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수험생들은 시·도교육청 주관 전국연합학력평가(3월 12일·4월 15일·7월 15일·10월 16일)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수능모의평가(6월 4일·9월 4일)를 입시 준비와 지원전략의 판단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모의평가로 맞춤 전략 세워야=3월 학력평가는 수험생의 성적 위치·취약 과목 등을 점검하고 학습목표를 세우는 계기로 삼을 만하다. 또 6월 모의평가는 지원가능 대학을 선별해 맞춤 전략을 짜는 데 활용하면 좋다. 표준점수와 백분위가 공개되는 모의평가는 재수생도 응시하므로 자신의 성적 위치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9월 모의평가는 수시와 정시 지원 여부를 선택하는 기준으로 삼는다. 이 밖에 점수 조합에 따라 지원 대학별로 표준점수와 백분위 중 어느 것이 유리한지 점검해야 한다.

서울시교육청 대학진학지도지원단 신동원(휘문고 교사) 기획부장은 “희망 대학의 전형요소와 점수비율을 먼저 확인한 뒤 유리한 전형을 찾아 맞춤 전략을 짜야 한다”며 “학생부와 논술이 강하면 수시에, 모의평가 성적이 우수하면 정시에 각각 주력하되 수시에서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식 기자

도움말=김용구 경기도교육청 대학진학지원단 진학팀장(단원고 교사)/신동원 서울시교육청 대학진학지도지원단 기획부장(휘문고 교사)/오종운 청솔학원 평가연구소장/유성룡 이투스 입시정보실장/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가나다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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