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논단>노사분규와 직업윤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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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현대자동차와 한국통신 분규사태가 왜 일반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것일까.그리고 왜 이러한 불행한 사태가 계속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외면당하고 있는 이유는 그래도 다행히 우리 국민 의식속에 실오라기처럼 남아있는 윤리관이 작용한 것이다.한편그런 불행한 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것은 직업윤리관의 부재(不在)가 그 원인이라 본다.
우리는 모두 노사관계의 선진화를 희망한다.이는 근로자들의 단결력이 강해지고 동시에 생산성도 높아지는 생산적.협조적 단계를말한다.이러한 단계에의 도달은 건전한 노동윤리와 기업윤리의 확립없이는 불가능하다.특히 완전개방화와 무한 경쟁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지금 이 문제를 심도있게 논의해야 할 시점에 있다. 「노동윤리」란 산업사회에서 직업인이 준수하도록 요구되는 행동기준이다.「기업윤리」는 기업가가 지켜야 할 행동규범을 말한다.건전한 기업윤리의 창달없이 노동윤리를 기대하기 어렵다.또한 노동윤리가 뒷받침되지 않은 기업윤리는 사상누각(砂上 樓閣)에 불과하다.이렇듯 이 두 윤리는 상호 보완적이고 절대 의존적 관계에 있다.
공산주의 국가의 노동윤리관은 「평등주의」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근면한 자나 게으른 자나 똑같이 나누자는 것이다.그들은 경쟁과 능률을 거부한다.그래서 망했다.서구자본주의 국가의 직업윤리관은 「금욕주의」와 「실용주의」에 기초하고 있다 .금욕주의란근면.검약.정직,그리고 이타정신(利他精神)과 높은 도덕성을 요구한다.이것이 자본주의 발달의 원동력이라고 사회학자 막스 베버는 논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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