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세계화 공동추진 합의-제1차 韓中日 불교회의 결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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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北京=崔濚周기자] 지난 22~23일 한국.중국.일본의 불교계 대표들이 베이징(北京)에 모여 제1차 「중국.한국.일본 불교우호교류회의」를 개최하고 「베이징선언」을 채택했다.
이번 회의는 중국불교협회 자오푸추(趙樸初)회장이 93년 11월 일본에서 제안한 韓.中.日 3국 불교간의 「황금유대(黃金紐帶)」를 결성하자는 제안에 따라 수차례의 실무회담을 거쳐 결실을 보게됐다.
趙회장이 제안한 「황금유대」란 불교가 중국에 전래된 후 다시한국과 일본에 전파돼 3국간에 역사적으로 깊은 인연을 맺게된 점과 관련,동북아의 문화적.정신적 연대의식을 두고 한 말이다.
이를 반영하듯 이번 회의에서는 3국간의 불교교류 의 역사를 재확인하는 기조연설과 발표가 주류를 이뤘다.
이와 동시에 이번회의는 「베이징선언」이 말해주듯 장차 3국간에 ▲인재양성▲문화.학술교류▲정보교환▲세계불교도들과의 교류등을집중적으로 추진,아시아는 물론 세계평화에 불교가 기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3국은 각각 자기나라에 7명으로 구성되는 연락위원회를 설치하기로 의결했고 회의의 정례화를 위해 96년 서울,97년 일본에서 연차적으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이번회의는 그간 중국의 개방화 정책과 관련,종교의 자유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징표가 됐다.대회기간 인민대회당에서 처음으로 종교인들의 만찬회를 개최한 점이나 폐막후 24일 3국 대표단의 장쩌민(江澤民)국가주석을 접견한 점 등이 이같은사실을 입증한다.
특히 중국중앙정치국 상임위원이자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인 리루이환(李瑞環)이 만찬회장에서 중국문화의 골격이 불교에 있으며 장차 불교를 통해 국제적 교류를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말한 것은 중국종교정책의 기본방향을 보여주는 점 이라 하겠다.
이번 회의의 한국측 대변인을 맡은 천태종 총무부장 도원(道圓)스님은 『이번회의는 대승불교 역사상 획기적 사건』이라며 『향후 불교의 세계화를 실현하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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