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프로톤 가속기분야 최고권위자 在美 朱東日박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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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프로톤 가속기는 순수과학인 물리학에서 시작돼 오늘날 암치료등 의학분야에서 가장 활발히 응용되고 있는 첨단과학기계로 한국이 선두에 설 수 있는 몇 안되는 분야중 하나입니다.』 최근 강연차 내한한 美로렌스버클리연구소의 재미과학자 주동일(朱東日.
61)박사는 과학분야에서 한국이 가장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분야로 프로톤 가속기를 꼽았다.
프로톤 가속기란 입자가속기의 일종으로 원자핵을 구성하는 양성자(프로톤)를 빠른 속도로 쏘아 암세포를 파괴시키는 첨단장비로朱박사는 40년간 프로톤 가속기 연구를 주도해온 이 분야의 최고 권위자.
『과학기술의 실용성 추구는 세계적인 추세입니다.프로톤 가속기역시 전세계에 설치된 16대중 새로 제작된 5대는 모두 물질 규명이란 본연의 물리학적 연구 목적보다 암치료에 쓰이고 있습니다.』 프로톤 가속기는 인체를 절개하지 않고 인체 내부 깊숙이위치한 암세포를 파괴시킬 수 있어 간암이나 식도암환자의 5년 생존율을 수술등 기존 치료법의 40%에서 60%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
美하버드大 의대에서도 이러한 프로톤 가속기의 암치료 효능이 인정돼 朱박사가 설계 자문을 맡아 98년 완공목표로 건립중이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도 3년간 4백 50억원을 들여 프로톤 가속기의 국내설치를 계획중이며 이미 75억원의 올해 예산을 신청해 놓고 제작에 참여할 기업체를 물색중이다.
고가 의료장비 도입에 의한 또하나의 의료 낭비가 아니냐는 질문에 朱박사는『완제품 수입 일변도의 다른 고가 의료장비에 비해설계및 제작의 상당 부분에 국내기술진이 직접 관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난치성 암환자들의 생존율 향상에 기여함은 물론 관련 분야의 기술축적 효과마저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洪慧杰기자.醫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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