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회 세계선수권전 23~26일 동경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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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44개국 대표 44명이 참가하는 가운데 제17회 세계아마바둑선수권전이 23~26일 도쿄(東京)의 일본기원에서 열린다.한국대표로는 지난해 아마국수 박성균(38.사진(右))7단이 출전한다. 이 대회는 멀리 아프리카의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남미의 베네수엘라에 이르기까지 바둑협회가 구성된 6대주의 모든 나라가동등한 조건으로 출전하는 세계인의 바둑축제다.실력이 우승권에 들어있는 나라는 역시 동아시아의 5개국(한국.중국. 일본.대만.홍콩).그 중에서도 중국은 10회나 우승을 거머쥐어 아마바둑에서 최강을 과시해왔다.
1회대회 우승자는 바로 중국의 녜웨이핑(섭衛平),4회는 차오다위안(曹大元),5회는 마샤오춘(馬曉春).
아마-프로 구분이 모호했던 중국은 이 대회를 통해 자국의 스타를 배출해왔고 그들은 귀국하자마자 곧 프로 9단이 되었다.일본은 도합 5회우승.40대의 이마무라(今村文明)7단이 3회 우승해 개인 최다우승 기록을 갖고 있고 일본 아마바 둑 4천왕의한 사람인 기쿠치(菊池康郎)7단이 14회대회 때 66세의 나이로 우승해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홍콩조차 한차례 우승했건만 한국은 아직 단 한번도 정상을 밟지 못해「세계최강」이라는 한국바둑이 아마추어쪽은 절름발이 아니냐는 의혹마저 받아왔다.
한국은 84년 유창혁이 준우승한 이래 도합 세차례 준우승에 그쳤다.한국대표 박성균7단은 20일 출국하면서 이번엔 꼭 우승해 한국바둑의 명예를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전국대회 7회 우승경력을 갖고 있고 춘추전국시대라는 아마바둑계에서 가장 안정된 실력을 보이고 있다.우승후보의 한 사람으로 꼽힌다.
중국 대표는 올해 중국 아마대회 우승자인 19세의 스홍이(史泓奕)7단.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다.일본의 히라타(平田博則.사진(左))7단도 무서운 복병이다.대학교수인 히라타는 이미 60년대부터 일본 4천왕의 한 사람이었는데 68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번 선발전에서 신진들을 모두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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