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失權株투자재미 못봤다-발행가보다 최고30%나 떨어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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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올들어 주식시장의 침체가 지속되면서 유상증자 실권주 청약이라는 발행시장에서의 財테크가 갈수록 빛을 잃어가고 있다.
유상신주의 발행가는 발행당시의 시가보다 20~30% 낮은 선에서 정해지는데도 주가가 발행가 산정후에 워낙 무기력하게 속락함에 따라 손실폭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실권주 청약으로 솔솔하게 재미를 보던 일도 옛말이 된 셈.
19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유상증자 실권주를 일반청약을 통해소화하는 「주주우선 공모」를 실시한 회사는 올들어 지난 18일까지 모두 22사로 전체 유상증자 8천1백74만주에 3천7백26만주(실권율 45.58%)의 실권주가 발생했다 .이같은 실권주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배,실권율은 2배를 넘는 것이다.실권율이 가장 컸던 기업은 외환은행(72.2%)으로 한국은행이 공개매각을 위해 보유지분 2천2백98만주를 실권시켰기 때문이다.이밖에 삼미기업.태흥피혁등 2사는 50%이상 실권이 발생했다.
이렇게 발생한 실권주를 받은 일반청약자들은 이들 신주의 주가가 속락하는 바람에 현재 발행가에 평균 6.4% 밑도는 손해를보고있다.물론 유상증자에 응한 구주주도 같은 손해를 보고 있다.지난해 같은 기간엔 반대로 평균 6.3%의 이 익을 냈었다.
올해 실권주를 사서 가장 손해가 큰 기업은 삼미기업으로 현재가(1만2천7백원)가 발행가(1만8천3백원)보다 무려 30.6% 떨어진 상태다.또 22사 가운데 이익이 난 경우는 금경.태창.신한은행.흥창물산.대성전선.신일건업등 6사에 그쳤다.
한편 치열한 경쟁을 뚫고 일단 배정만 받으면 확실하게 많은 이익이 나는 것으로 여겨지던 공모주 청약도 올해는 사정이 다른것으로 나타났다.올해 공개한 국제상호신용금고와 성지건설의 신주는 19일 각각 7천5백10원,1만1천1백원으로 공모가(7천5백원,1만1천원)를 위협하고 있다.
高鉉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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