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에산다>한마음 무용단 훈련장 김충한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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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세계화시대에 예술분야에서 가장 경쟁력이 있는 분야라면 무용이고 그중에서도 한국무용 아니겠어요.』 국내 유일의 기업무용단인 제일기획「한마음무용단」의 훈련長 김충한(29)씨.그가 한국무용에 인생을 건 것은 무용이 좋아서이기도 하지만 무용이 갖고있는 경쟁력 때문이다.무용은 언어가 필요없기 때문에 전달에 아무런 제약이 없다.우리 몸짓으로 우리 문화를 가장 호소력 있게전달할 수 있다.예컨대『춘향전』을 전통무용극으로 표현한다면 우리의 문학.의상.미술.음악을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해외공연 때면 가는 곳마다 열광적으로 환호하는데 국내에서는냉랭하기 이를데 없어요.우리 것이 소중한 법인데….』그는 갈수록 발레나 외국무용에만 쏠리고 있는 세태가 야속하기까지 하다.
더구나 열이면 아홉이 여자무용수뿐인 무용계에서 남자 무용수로 외롭게 전통을 고수하자니 서럽다.일정한 수입 없이 공연수당으로는 살길이 막막하니 아무리 무용이 좋아서 한다지만 버텨 낼 재간이 없다.동료 남자무용수들이 하나둘씩 무용계를 떠날 때면 안까타운 생각이 든다.
경북의 오지 문경에서 태어나 중학교때 상경했다.서울국악예술고때부터 무용에 입문해 세종대무용과-국립무용단-정재만남무단을 거쳤다.시골출신이라 자연에 애착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비.바람등 자연을 주제로 한 창작 안무능력이 탁월하다 .
그가 출연하는 작품에는 관객이 많다.특히 여중고생팬들인「오빠부대」가 열성적으로 따라다닌다.팬 레터도 수북하다.평소 얌전하기만 한 그가 무대에 서면 힘이 넘치는 동작으로 신 들린 듯 춤을 추기 때문이다.현재 숙명여대 강사로 있다.9 3년 결혼해딸을 하나 두었다.
안무작품으로는『바람.넋』(93 김충한의 춤).『지모신』(서울국악고 발표회).『대나무.꽃』(94 김충한의 춤).
글 =李順男기자 사진=金鎭錫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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