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급 호텔 수석 주방장 권영민씨 특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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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나 한국에 머물러 무언가를 이루겠다는 생각은 버려라. 목표를 세계 무대로 잡고 달려나가야 더 큰 것을 얻을 수 있다.”

7성급 세계 최고급 호텔 ‘버즈 알 아랍’의 수석 주방장인 권영민(38·사진)씨가 4일 오후 명사 초빙교수 자격으로 대구가톨릭대에서 특강했다. 권씨는 전문대에서 시작해 세계 최고 자리를 차지하기까지 자신의 경험담과 글로벌 인재가 되는 꿈을 전했다.

그는 “버즈 알 아랍 호텔 주방장 자리도 더 큰 꿈을 실현하기 위한 과정일 뿐”이라며 “세계 호텔 시장의 흐름을 선도하는 요리사가 되기 위해 지금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고 말했다. 글로벌 인재의 첫 번째 조건으로 그는 “영어 실력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어학 실력을 꼽았다. 그 다음은 ‘자신과 타인에 대한 인정’이라고 지적했다.

“다양한 문화권의 세계인과 관계를 맺는 글로벌 사회에서 자신과 타인에 대한 인정은 매우 중요하다. 한국 사람은 자신의 한계를 좀체 인정하지 않는 것은 물론 타인의 실력 또한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자기 발전을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부족한 부분, 현재 자신의 위치를 인정하고 나보다 우수한 사람이 있으면 실력을 인정하면서 배우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겸손한 자세로 사람을 대하면 많은 사람이 도움을 주는 것을 경험했다.”

독종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의 노력도 강조했다. “남들만큼 해서는 절대 앞설 수 없다. 미국에서 요리를 배울 때 다른 사람은 8시간 일했지만 나는 16시간 일했다. 꿈을 정했다면 거침없이 달려가라.”

강의 끝에 권씨는 이솝 우화 ‘토끼와 거북이’를 꺼냈다. 자신은 토끼를 더 좋아한다는 것이다. 목표가 있다면 힘과 시간이 될 때 최대한 멀리 가고 어느 지점에 이르면 걸어온 길을 다시 한번 되돌아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권씨는 앞으로 한 달간 국내에서 방송 촬영을 하며, 3월 말 대구가톨릭대를 다시 찾아 ‘버즈 알 아랍’ 호텔 채용 설명회를 실시할 예정이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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