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재테크] 月 1~3만원으로 가능한 어린이 보험 가이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3면

신학기가 시작되면서 겨울방학 동안 집에 있었던 자녀들이 학교와 학원 수업, 과외 등으로 활동이 많아졌다. 그만큼 사고나 질병의 가능성도 커진다. '집단 따돌림(왕따)'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된 후론 자녀가 학교에서 따돌림이나 당하지 않을지 부모의 걱정도 늘었다. 부모의 이 같은 걱정을 덜어주는 것이 어린이보험이다. 불의의 사고로 자녀가 다치거나 갑작스러운 질병에 걸렸을 때 의료비 부담을 덜어주고 왕따 등 정신적 피해를 봤을 때는 정신과 치료도 보장해주기 때문이다. 어린이보험은 성인보험과 비교할 때 보험료 부담도 크지 않아 개학과 함께 가입이 늘고 있다.

◆보장 내용

생명보험사는 질병 치료에 대한 보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상품이 많은 반면 손해보험사는 사고로 인한 상해 보장을 강화했다. 최근엔 하나의 보험으로 질병.사고는 물론 왕따 등 정신적 피해까지 종합 보장하는 상품도 나오고 있다. 물론 보장 범위가 넓을수록 보험료는 비싸다.

질병으론 콜레라.장티푸스 등 전염성이 강한 질병과 11대 어린이 질병은 물론 백혈병.뇌종양 등 각종 암도 폭넓게 보장한다. 어린이에게 흔한 골절 사고나 화상 등도 보장하는 상품이 많다. 사고로 영구치를 잃었을 때 보상금을 주는 상품도 있다.

자녀가 폭력이나 왕따로 인해 정신과 치료를 받을 경우 위로금을 지급하며 자녀가 다른 어린이를 때리거나 재산상의 손해를 끼쳐 법률상 배상책임이 발생하는 경우 손해를 보상하기도 한다. 부모가 상해로 인해 사망하거나 50% 이상의 후유 장해를 입는 등의 이유로 경제력을 상실했을 때 자녀의 생활보장자금을 지원하는 상품도 있다.

◆가입 조건

보험사마다 가입 연령과 보장 연령이 다르기 때문에 잘 따져봐야 한다. 생후부터 15~18세까지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 대부분이다. 일부 보험사에는 임신 4개월째부터 가입할 수 있는 상품도 있다. 이런 상품에 가입하면 임신 도중 태아가 잘못됐을 때 위로금과 산모 치료비를 보상받을 수 있다. 가입 연령을 최고 24세까지 확대해 장기보험 상품으로 전환할 수 있는 상품도 나왔다. 산모의 나이가 많거나 집안 병력이 있는 경우 태아 때 보험에 가입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보험사에 따라서는 입학축하금 등 다양한 환급금도 준다.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 입학 시 10만~30만원의 입학 축하금을 지급하고 매년 생일축하금.재능개발비 등의 명목으로 축하금을 제공하기도 한다. 보험 만기 때는 이미 납입한 보험료의 일부 또는 전부를 만기환급금으로 돌려준다.

보험료는 만기 환급금이 있는 저축성의 경우 월 3만~6만원이다. 만기 환급금이 없는 순수보장형 상품은 월 1만~2만원 수준이다.

◆인터넷 가입

인터넷이나 전화상담을 통해서만 파는 어린이보험도 있다. 이런 상품은 설계사 수당 등이 없기 때문에 보험료가 싸고 가입도 간편하다.

삼성화재의 i-touch 자녀보험은 월 보험료가 순수보장형 9000원대, 만기환급형 2만원대다. 현대해상의 아기사랑 산모보험은 일시납 상품으로 28세 산모 기준으로 10만9610원만 내면 임신에서 출산까지 산모와 신생아에게 생길 수 있는 각종 위험을 보장한다.

생보사의 경우 대한생명의 아이콜 어린이보험과 교보생명의 다이렉트라이프 어린이보험, 금호생명의 초록세상 어린이보장보험, 동양생명의 e수호천사 아가사랑보험과 어린이보험 등이 나와 있다. 보험료는 월 1만~2만5000원 선으로 설계사를 통해 가입하는 것보다 훨씬 싸다.

가입 요령은 인터넷으로 해당 보험사 홈페이지에 접속한 뒤 가입신청서를 작성해 보내면 보험사에서 보험증서를 보내준다. 다만 인터넷이나 전화 가입을 하면 사고나 질병으로 보상을 받아야 할 때 설계사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는 불편은 감수해야 한다.

◆특약 상품

최근엔 기본 보장은 단순화하고 고객이 원하는 데 따라 다양한 특약을 추가하거나 바꿀 수 있는 맞춤형 종신.치명적 질병(CI).건강보험이 인기다. 부모가 이런 상품에 이미 가입했다면 자녀의 질병이나 사고의 보장을 부모의 보험에 특약 형태로 추가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하면 어린이보험을 따로 들 때보다 보험료를 절반 가까이 절약할 수 있다. 다만 자녀 보장 특약을 중간에 추가하거나 바꿀 수 없는 상품도 있기 때문에 미리 상담을 받는 게 좋다. 또 특약은 보장항목별로 세분화돼있는 경우가 많아 어떤 보장을 추가할지 잘 따져볼 필요가 있다.

정경민 기자 jkmoo@joongan.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