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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내人事 공모제 새바람-기존 직종.지역무시 희망자 뽑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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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최근들어 인사부서를 통하지 않고 PC통신등을 이용한 사내공모를 통해 필요한 인력을 전배(轉配)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채용.승진제도에 이어 지금까지의 전배제도가 파괴되고 있는 셈이다.전배의 폭도 생산직에서 사무직,일반직에서 전문직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일부 기업에서는 부서장들이 부하 사원들의 타부서 전출지원을 막지 못하도록 제도화하고 전출자가 많은 부서장들에게 인사불이익까지 주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사내공모제도를 운영중이거나 올들어 도입한 업체는 현대중공업.이랜드그룹.신원.삼성전자.제일제당.유공등10여社에 이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달중 완공되는 터빈발전공장에 근무할 4백명의 인원을 사내공모를 통해 모집하고 있다.내년부터 가동되는 조선소의 신도크에 투입될 2천여명의 간부및 평사원들도 이 방식으로 모집할 계획이다.
이랜드그룹은 26개 계열사 전직원을 대상으로 전직종에 걸쳐 상시 사내 직원공모제도를 운영하고 있다.타부서 전출을 희망하는직원들은 現근무부서 부서장에게 알리지 않고 가고 싶은 부서의 부서장에게 전입신청을 낼 수 있다.전입신청을 받 은 부서장은 인력충원의 필요가 생길 때 희망자들을 심사해서 전입자를 선발한뒤 前부서장에게는 인사부를 통해 통보만 하면 된다.이 회사는 부서장이 부하 직원의 타부서 전출을 막을 수 없도록 제도화했다.이랜드그룹은 부하 직원을 타부서에 많이 뺏긴 부서장의 경우 통솔력등을 문제삼아 승진심사 때 점수를 깎고 있다.
일반 사무직 사원이 패션디자이너직을 지원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올들어 서울.수원등 전국 7개 사업장의 대리급이하전직원을 대상으로 PC게시판을 이용하는 사내직원공모제를 도입했다.모집직종은 설계.생산.상품기획.영업등 전직종이다.
최근 삼성전자 광주(光州)사업장에서 세탁기 판매업무를 하다 본사 구매부서로 전배된 박형돈(朴炯暾.31)대리는 『이 제도가없었으면 아마도 절차가 복잡해 「소원성취」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林峯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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