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철 LG CNS 고문 전경련 상근부회장에 … 서먹했던 LG 달래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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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전국경제인연합회는 4일 정병철(62·사진) LG CNS 상임고문을 상근부회장으로 선임했다. 그는 1969년 LG화학에 입사해 LG반도체·LG전자를 거쳐 LG CNS 대표이사로 활동했다. 재무분야 전문가다. 이로써 전임자인 LG경제연구원장 출신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에 이어 또다시 LG 출신이 전경련 상근부회장의 바통을 잇게 됐다. 전경련 관계자는 “재계와 정·관계, 학계의 여러 후보자가 물망에 올랐지만 조석래 회장이 적극 추천했다”며 “전문경영인 출신으로 재계의 화합과 정부·경제계 간의 가교 역할을 해줄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정 부회장은 “경제 살리기를 최우선 과제로 삼은 신정부가 들어서면서 기업에 대한 국민과 정부의 기대가 큰 만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그는 내년 2월까지 이 전 부회장의 잔여 임기를 채운 뒤 재신임 절차를 밟게 된다. 그는 LG CNS 사장 재직 시절 직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과 스킨십을 중시하는 전형적인‘덕장(德將)’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고교 시절엔 농구선수로 활동했고 LG트윈스 야구단 구단주까지 맡을 만큼 스포츠에 대한 애정도 두텁다. 한편 LG출신 인사가 연속해서 전경련 상근부회장으로 영입됨에 따라 전경련과 LG그룹 간의 ‘10년 구원(舊怨)’이 풀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그룹 구본무 회장은 99년 대기업 간 ‘빅딜(업종 통폐합)’ 과정에서 LG반도체를 당시 현대전자(하이닉스반도체의 전신)에 넘기도록 결정한 전경련 중재안에 반발해 전경련의 공식 행사에 불참하는 등 관계가 소원해졌다.

전경련 관계자는 “정 부회장 선임 과정에서 구본무 LG회장의 동의를 얻었다” 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경남 하동 출신으로 경복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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