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村 대학가는유흥업소 천국-홍大 金大淵교수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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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연세대.이화여대.서강대.홍익대등 신촌대학가가 술집들에 둘러싸여 있다.
한국사회문화연구원(원장 韓完相)과 홍익대 환경개발연구원(원장朴彦坤.건축학)이 10일오후 홍익대강당에서 개최한 「교육환경 이대로 좋은가」토론회에서 홍익대 김대연(金大淵.교육학과)교수는이 일대 카페.단란주점.룸살롱등 유흥업소가 1 천여곳에 이른다는 조사결과를 밝혔다.
金교수는 신촌로터리를 중심으로 각 대학진입로 주변에서 학교정문앞까지 5백m내외 지역의 유흥업소를 집계한 결과▲연세대 5백66▲서강대 2백23▲홍익대 1백90▲이화여대 1백79곳으로 모두 1천1백58개소에 이르는 유흥업소가 학교주변에 밀집돼 있다고 발표했다.
업종별로는 호프집이 3백36곳으로 가장 많았고▲카페 1백96▲노래방 1백48▲당구장 1백2곳등의 순으로 집계됐으며 단란주점(96곳).소주방(24곳)등의 업소도 계속 늘고있다는 것.호텔.여관등은▲서강대 55▲연세대 16▲이화여대 1 0곳에 이르며 카바레 19곳,룸살롱 15곳 등으로 조사됐다.
또 최근 청소년들이 자주찾는 비디오방은▲연세대 47▲이화여대23▲홍익대 15곳으로 계속 늘어나는 추세며 디스코테크와 가라오케도 각각 11곳,13곳 등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유흥업소는 인근지역으로 확산돼 홍익대주변 서교동에는 식품접객업소가 3백96곳으로 마포구 전체의 15.9%를 차지해동일면적 타지역의 4배가 넘고 연세대주변 창천동의 경우도 서대문구 전체면적의 3.5%인 0.61평방㎞에 불과 하지만 식품접객업소는 20.7%에 이르러 다른 지역의 6배에 달하는 것으로분석됐다.
한편 학교주변 유흥업소밀집에 대해 이 지역 대학의 교수.학생.지역주민 1천6백여명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2.6%가 비교육적이라고 응답했으나 이용실태에 대해서는 61.7%가 지역주민.대학생.외부인등 모두가 이용하고 있다고 응답해 의식과는 달리 자연스럽게 유흥업소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金교수는 『4개대학과 26개의 국.중.고교가 밀집한 신촌지역은 교육문화권을 이루고 있으나 상업용도건물들이 확산일로에 있어교육환경을 크게 해치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郭輔炫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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