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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레노 "한국축구史에 남을 자료 되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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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에콰도르 주재 한국대사관에서 모레노(右)가 심국웅 대사에게 '안정환 골든볼'을 전달하고 있다.

모레노는 공 기증식 직후 기자와 국제전화로 인터뷰를 했다.

-안정환의 골든볼임을 입증할 수 있나.

"안정환이 골든골을 터뜨린 직후 골문 안에 놓여 있던 공을 내가 직접 꺼내 들고 나왔다. 그리고 라커룸에서 당시 부심과 대기심, FIFA 경기감독관의 사인을 받았다."

-이 공을 달라고 한 사람은 없었나.

"FIFA 관계자들과 월드컵 공식 후원업체 사람들이 서로 공을 갖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국제경기에서 공은 주심이 기념으로 보관하는 게 관례라서 FIFA 경기위원들이 '모레노가 갖는 게 좋겠다'고 했다."

-공을 이재형씨에게 기증한 이유는.

"만약 한국 정부나 대한축구협회에서 요청이 왔다면 거절했을 것이다. 당시 한국팀에 유리한 판정을 했느니 어쩌니 군말이 있었기에 더 이상 오해를 사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이씨는 순수한 축구자료 수집가이고, 직접 여러 경로를 통해 끈질기게 접촉해 왔다. 멀리 에콰도르까지 찾아온 그의 집념에 감동했다. 이 공이 한국축구 역사에 남을 자료로 쓰였으면 좋겠다."

-한국 축구팬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한국인들이 월드컵에서 보여준 축구사랑과 열정이 식지 않았으면 한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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