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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아파트 분양 기지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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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부산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이 '겨울잠'에서 깨고 있다. 부산은 지난해 10.29 부동산종합대책의 영향으로 몇개월간 새 아파트 분양이 끊기다시피 했다. 꽁꽁 언 투자심리가 녹기만 기다려 온 업체들은 봄철을 맞아 조심스럽게 새 아파트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분양권 시장은 아파트 가격 거품이 빠지면서 아직 찬바람이 불고 있다.

◆ 새 아파트 분양=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 부산지역에 2천여 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쌍용건설이 '쌍용 스윗닷홈 사직동'모델하우스를 지난 3일 열었다. 2947가구 중 조합원분을 제외한 일반분양은 677가구다.

벽산건설은 구서동 지하철1호선 두실역 인근에 주상복합아파트(339가구)를 이달 중순 분양할 예정이다.

남광토건은 부산진구 부암동에 '서면1차'(544가구),'서면2차'(296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롯데건설과 대우자동차판매㈜ 건설부문, 금호건설, 한일건설, 성원건설 등도 분양할 계획이다. 일부 업체는 시장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분양일정과 분양가를 확정하지 않고 서로 눈치만 보고 있다. 쌍용건설의 청약상황을 지켜본 뒤 투자심리가 계속 얼어붙었다고 판단되면 분양일정을 연기할 가능성도 있다.

◆ 분양권 시장 한파=부동산정보 제공업체인 고고넷에 따르면 부산지역의 전체 분양권 프리미엄은 올 2월 현재 평당 37만8200원으로 지난해 10월(평당 44만8800원)에 비해 15.73% 하락했다.

지역별로는▶금정구(-6.09%)▶북구(-6.55%)▶사하구(-6.09%)▶수영구(-1.18%)▶해운대구(-0.35%)▶남구(-2.31%)▶연제구(-3.99%)▶동래구(-29.97%)등 대부분 하락했다.

고고넷은 "지난해 정부의 투기과열지구 지정으로 분양권 전매가 금지되자 중.대형 아파트들의 가격 거품이 빠지면서 프리미엄이 떨어지고 있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새 아파트의 분양가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새 아파트 분양가는 지난 1월 543만8000원에서 2월엔 547만3600원으로 0.34% 상승했다. 쌍용스윗닷홈 사직동'아파트는 평당 8백만원대로 분양하고 있다. 분양을 계획 중인 다른 업체들은 쌍용 스윗닷홈의 청약률이 저조할 경우 분양가를 조금 낮출 전망이다.

◆ 미분양 증가=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1월 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4069가구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 941가구, 10월 1833가구, 11월 3873 가구로 증가 추세다. 최근 아파트 분양이 있었던 동래구(1210).해운대구(689).남구(565)등에서 미분양이 많았다. 부산시 관계자는 "지난해 10.29 부동산 대책 이후 미분양이 증가세"라며 "아파트 시장의 침체로 이런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관종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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