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책>"현대소설의 이론"이르겐 슈람케 지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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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현대소설의 여러가지 문제를 역사철학적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고찰한 이론서.슈람케는 루카치의 역사철학적 기본명제들을 가지고 20세기의 대표적인 작가의 작품을 해석하고 오늘날 중심과제로 논의되는 「소설의 위기」와 소설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한다.
슈람케 이론의 독자적 강점은 작가의 이론적 성찰과 새로운 기법의 고안을 역사적 조건에 의해 성립되는 필연적인 것으로 본다는데 있다.
소설가들의 이론적 성찰과 창작과정 속에서 새롭게 창안되는 기법들은 현실과의 치열한 긴장관계를 드러내는 가운데 역사성을 띠면서 그 안으로 편입된다는 것이 그의 핵심적 주장이다.
특히 현대소설에 나타나는 「이중적 시간」을 다룬 4장은 이 책의 이론적 성과를 부각시키고 있는 부분.
슈람케는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제임스조이스의 『율리시즈』,토마스 만의 『마의 산』등에 나타난 시간을 탁월한 철학적 성찰을 바탕으로 해석하고 있다.〈원당희.박병화 옮김.문예출판사.3백10쪽.8천5백원〉 〈南再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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