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옥순과의 5분 토크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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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호 15면

인도에 관한 숱한 책을 낸 이옥순은 “힌디어를 배우러 인도에 다녀온 여학생을 1시간 정도 만나 기초적인 정보를 얻은 게 다”였던 상태에서 인도 유학을 떠났다. 강도를 만날까 봐 무서워 공항에서 연필 깎는 칼을 손에 쥐고 있을 정도였다. 그 무렵 인도는 그처럼 멀기만 한 나라였다.

“에어컨이나 냉장된 음식은 사치였던” 80년대 후반 델리. 그곳에서 그는 어둠에 잠긴 캠퍼스를 내려다보곤 하다가 “세상만물을 주관하는 ‘어떤’ 존재를 느꼈고, 시간의 흐름과 삶의 무게에 관대해지게” 됐다. 그렇다고 하여 그가 초월과 명상의 관점으로 인도를 바라보는 것은 아니다.

지금도 인도를 자주 찾는 그는 인도도 평범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땅일 뿐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국토가 넓고 언어가 많기 때문에 인도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묶어 바라볼 수만은 없는 다양한 풍토와 문화가 존재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늘 패배했으나 끝내는 살아남은 ‘기이한 승리자’인” 인도와 인도인을 비교적 일찍 연구하기 시작한 그는 인도의 역사와 ‘생로병사’를 보다 깊이 연구할 생각을 하고 있다. 그렇게 하기 위해 인도 내륙 지방을 여행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인도라는 다양한 재료를 써 맛있고 영양가 있는 다채로운 음식을 만들어 후배들과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것이 지금 그의 소망. 그의 저서 중에서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러는 어린이들을 위해 쓴 전기『위대한 영혼, 간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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