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그곳지금은>아현동 가스폭발 현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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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주민 12명이 숨지고 가옥 1백43채가 파손되는 참사(94년12월7일)가 빚어진 서울아현동 가스저장소 폭발사고현장은 사고발생 5개월이 지났지만 당시 아픈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어 가스사고의 무서움을 일깨워주고 있다.
2백10가구 5백50여명의 이재민들은 모두 뿔뿔이 흩어져 살고 있으며 일부는 폭발충격에 기왓장이 날아가버린 한옥 지붕에 천막을 치고 생활하고 있다.가족 4명과 함께 인근 교회건물 지하 단칸방에서 살고 있는 이재민 곽인수(郭仁洙.4 1)씨는 『좁은 방에서 새우잠을 자야 하는 불편보다는 아이들이 당시의 충격으로 인한 후유증에 시달리는 것이 더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피해지역 2천8백여평 가운데 도심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된 도로변 6백여평에 19층 규모의 주상복합건물(1~7층 상가,8~19층 아파트)을 지어 피해자들에게 분양할 방침이다. 나머지 2천2백여평은 불량주택재개발 지구로 지정,2백19가구가 입주할 수 있는 6~20층 규모의 아파트를 신축하는 방안을 검토중이어서 재래식 가옥들로 빽빽했던 사고현장은 조만간 현대식 건물들이 들어선 모습으로 재개발된다.
嚴泰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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