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자존심 롤스로이스-富.지위의 상징 주문생산 원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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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영국의 자존심」이라고까지 표현되는 롤스 로이스는 1904년부터 지금까지 「세계 최고의 자동차」란 광고문구를 고집하고 있다.실제로 이 차는 부(富).지위.품격 등의 상징으로 꼽힌다.
창업자이자 귀족인 찰스 롤스와 엔지니어인 헨리 로이스의 이름을 합친데서 유래한 롤스 로이스는 각국의 왕족이나 귀족,60년대 이후엔 인기스타나 스포츠선수.대기업경영자 등이 주로 구입해왔다.공산주의 혁명을 주도한 레닌,비틀즈 멤버인 존 레넌을 비롯해 프랭크 시내트러,마이클 잭슨,엘리자베스영국여왕 등이 이 차를 애용했다.
주문생산을 원칙으로 하고 있는데 일정신분이 안되는 사람이 주문했다가 거절당했다는 일화도 있다.주문을 하고 차를 넘겨받기까지 최소한 3개월이상이 걸리는데 윤기가 도는 이탈리아산 호두나무 합판으로 만든 계기판,흠이 없는 스칸디나비아산 소가죽,순모카펫과 의자덮개 등등 부품 하나하나가 뒷얘기를 담고 있다.「황홀」또는 「비상(飛翔)하는 여인상」이라 불리는 보닛에 붙은 엠블렘(사진(下))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승리의 여신 나이키의 우아하면서도 날렵한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지난 90년 한해 연간사상최대인 2억7천8백만파운드(3천3백33대)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으나 점차 판매량이 줄면서 종업원을 절반이상 감원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에서는 하얏트호텔과 최원석(崔元碩)동아그룹회장,조중훈(趙重勳)한진그룹회장등이 6대를 보유하고 있을 뿐이다.값은 실버스타Ⅲ가 부가세를 포함해 2억7천8백만원으로 영국계 자동차회사인인치케이프PLC社의 한국법인인 인치케이프 코리아 가 판매.서비스 등을 맡고 있다.
李在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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