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法의날 국민훈장 목련장 서울무진교회 尹仁洙목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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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재소자들이 형기를 마친뒤 건전한 사회인으로 자리잡아가는 것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1일 제32회 「법의 날」을 맞아 불우청소년 선도와 재소자 교화에 기여한 공로로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은 서울구로구고척동 무진교회 윤인수(尹仁洙.55)목사는 1급 시각 장애인이다.
그가 앞을 못보게 된 것은 6.25때문이었다.김일성(金日成)생가가 있는 평남대동군이 고향인 尹목사는 독실한 기독교집안에서태어나 어릴적 김정일(金正日)과 주일학교를 같이 다니기도 했다.그러나 6.25 발발후 11세 소년이던 그는 공산군에 끌려간부친(윤옥경목사)을 면회갔다 목사 아들이란 이유로 고문끝에 시력을 잃고 말았다.
피난길에 만난 미국인 목사로부터 점자(點字)를 배워 시각장애어린이들의 신앙지도를 하면서 구로공단 불우근로청소년들과도 인연을 맺었고 그들중엔 교사와 목사도 나왔다.
63년4월 어느날 이화여고 앞길에서 당시 서울구치소 소장차에부닥친게 인연이 돼 재소자 교화활동에 나섰다.지금까지 32년동안 그를 거쳐간 불우청소년과 재소자는 5만여명이 넘고 사형수만도 30여명이나 된다.
尹목사는 78년부터 극동.아세아방송을 통해 해외선교방송을 계속,얼마전 귀순한 시베리아벌목공이 그의 설교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영등포교도소 종교위원인 그는 청소년을 위한 사랑의 상담전화((612)1234)와 중앙사서함(3166호)을 통해 상담도 해주고 있다.
〈張世政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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