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獨 벤츠社,생산전략 세계화로 눈돌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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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독일의 대표적 고급승용차 메이커인 벤츠社가 21세기를 대비한새로운 세계화전략을 추진하고 있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독일 슈투트가르트市 소재 벤츠社 본부에선 헬무트 베르너 회장 주관으로 지난해 영업실적에 관한 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베르너 회장은 『최근의 달러貨 급락으로 인한 마르크貨의 지나친 가치상승이 독일 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내고 『이의 극복을 위해 벤츠社는 생산과 부품조달의 해외의존도를 높이고 리스트럭처링을 통한 생산비용의 절감을 통해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내용의 새 경영 전략을 발표했다.
벤츠社의 이러한 결정은 독일이 달러화 하락.마르크화 상승 및고임금으로 더 이상 산업생산기지로서의 매력과 조건을 갖추고 있지 않다는 위기의식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베르너 회장에 따르면 벤츠社는 앞으로 독일에서의 부품구입과 생산을 가능한 한 줄이고 제조설비를 최근 활발한 성장세를 보이는 북미.라틴아메리카.아시아 지역으로 옮기는 실천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향후 수년간 벤츠社는 외국으로부터의 부품조달 비중을 현재의 15%에서 30%로 끌어 올리고 이 회사 총생산량의10%이상을 외국에서 만들어낼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베르너 회장은 『최근 마르크貨의 강세와 독일 금속노조의 파업으로 초래된 임금인상의 결과 독일의 시간당 인건비는 다른 유럽국가들에 비해 15~17%나 더 상승했다』고 지적하고 『벤츠社가 내린 이번 결정은 불가피한 것』이 라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벤츠社는 현재 진행중인 리스트럭처링을 계속해나갈 방침이다.베르너 회장은 『현재 목표로 하고 있는 리스트럭처링의 40~45%를 이미 달성했다』고 밝히고 앞으로도 계속 비용절감과 생산성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베르너 회장의 이번 발언은 달러貨 하락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독일기업들이 『고임금으로 인한 산업시설의 해외이전으로 독일생산기지가 공동화될지 모른다』고 경고를 하고 있는 시점에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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